728x90
팔자소관
팔자가 그런지
일은 일대로 하고
욕은 욕대로
얻어먹는 스타일이에요
남동생이 하나 있는데
외아들이라고 금이야
옥이야 귀하게 키웠더니
개망나니가 되었어요
술만 처먹으면
미친놈이 되는 거예요
그래도 엄마는
네년하고는 못 살아도
아들하고 사는 게 훨씬 좋다네요
마실갔다 늦게 오셨는데
밥 안차려줬다고
재떨이를 집어던져
머리를 맞아 돌아가셨어요
형무소 보낼 놈인데
어떡해요
쉬쉬하며 장례 치르고
주변에서는 넘어져서
돌아가신 걸로 알고 있죠
그 망나니 서울로
돈 벌러 갔는데
술 처먹고 무단횡단하다
버스에 치어 크게 다쳤어요
삼년을 병수발 했는데
결국 죽었어요
내 돈 들여 재판까지 해서
보상금 조금 받아냈는데
올케는 자기일
아닌 것처럼
고마워하기는커녕
시큰둥하네요
결국 조카애를
내가 키워야 할 것 같아요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