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팁
한쪽 다리가 짧고
등이 굽고
앞이마가 툭 튀어나온
왜소한 체구의 아줌마
걸인은
때 절은 플라스틱 바구니로
건널목에 서 있는
행인의 팔뚝을 툭툭 치며
눈 맞추고
"좀줘" "좀줘"를
반복하다 가
누군가 적선을 하면
답례로 해맑은
표정으로 씩 웃습니다
걸인은 매주 목요일엔
서울로 원정을 갔다
밤기차로 내려옵니다
목이 중요하지요
한곳에 오래 있으면 안 되고
부지런히 자리를
옮겨 다녀야해요
단골도 생기고
수입은 그만만한데
텃세와 단속을 조심해야 해요
나름 사업 수완을
전수한 아줌마 걸인은
동전으로 차비를 계산하며
오백 원을
팁으로 얹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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