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는이야기]

중앙운동구상사 2013. 2. 10.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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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쪽 다리가 짧고

등이 굽고

앞이마가 툭 튀어나온

왜소한 체구의 아줌마

걸인은

 

 때 절은 플라스틱 바구니로

건널목에 서 있는

행인의 팔뚝을 툭툭 치며

눈 맞추고

"좀줘" "좀줘"를

반복하다 가

 

 누군가 적선을 하면

답례로 해맑은

표정으로 씩 웃습니다

 

 걸인은 매주 목요일엔

서울로 원정을 갔다

밤기차로 내려옵니다

 

 목이 중요하지요

한곳에 오래 있으면 안 되고

부지런히 자리를

옮겨 다녀야해요

 

 단골도 생기고

수입은 그만만한데

텃세와 단속을 조심해야 해요

 

 나름 사업 수완을

전수한 아줌마 걸인은

동전으로 차비를 계산하며

 

 오백 원을

팁으로 얹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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