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는이야기]

살아남기 1

중앙운동구상사 2013. 10. 2.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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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남기 1

 

 설마설마했는데

다니던 은행이 IMF때 

퇴출이 되었어요

아이들이 초등학교 중학교

다닐 땐데 답이 없데요

 

 동료들은 몇이서 투자 사무실을 낸다

어쩐다 하더만

쉬면서 화이트칼라의

묵은때 씻어 버리고

중고 트럭 사서 카 세일을 시작했어요

 

 번개탄   석쇠같은  

고깃집에서 쓰는 물건들이었는데

시내는 거래처 확보가 어려워

코스를 정해 도시락 싸들고

지방으로 다녔죠

 

 부부간에 같이 다니니까

싸움도 하지만 

서로 의지도 되고

영업에도 도움 되고

우선 인건비가 안 나가잖아요

 

 벌써 16년차가 되었네요

지난번 큰애 장가보낼 때 

전세 얻어줬고

집 살 때 조금 더 보태줄

요량하고 있어요

 

 그 당시 퇴직한 직원이

천명도 넘는데

취업하기 어려우니까

개인사업들 시작해서

거의 손 털고

성공한 사람 몇 명 있는데

손가락 꼽을 정도고

 

 대부분 퇴직금 탕진하고

신용불량에 운둔형

외톨이로 살아가고 있어요

 

 지금도 도시락 싸가지고

와이프랑 지방엘 다니는데

퇴직 동료들 중 밥술이나 먹는

상위 10%안에는 들 정도이니

 

 유능한 사람들이 대책없이

사회에 내몰려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도태된 거지요

 

살기 힘드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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