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는이야기]

유 씨 보살 왈

중앙운동구상사 2013. 10. 14.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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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씨 보살 왈

 

 텔레비에서 나오는 것처럼

겁주고 공갈치고 부추겨

굿하게 해서

돈 뺏어먹고 그러는 건 아냐

 

 굿할 사람은 해야 하는데

본인들이 더 잘 알아서 하는 거지

억지로 하는 경우는 없다고 봐도 돼

 

 여기는 다 힘들고

답답한 사람들이 찾아오니까

인생 자체가 고통이다 싶어

 

 하나씩 풀어가다 보면

자업자득이라는 말과

돈이 문제라는 결론이 나와

 

 돈이 많다고 해서

다 잘 사는 것도

행복한 것도 아니지만

돈이없어서 생기는 문제가

훨씬 많다는거지

 

 요즘 세상이 어떤 줄 알아

신랑 있는 년들이

외간 남자 만나

궁합 봐 달라는

경우가 태반이야

 

 일 해서 돈 벌 생각은 않고

어떡하든 편하고 쉽게

돈 뜯어내려고

여우 질하고 난리도 아냐

 

 어떤 여편네는

노래방 도우미를 하는데

2차로 수입을 올린다는 거야

그렇게 안하면

돈이 안된다 하네

 

 업을 지으면

본인 대에는 안 오더라도

후대로 꼭 내려가거든

언제 어디서 나타날 줄 몰라

 

 그걸 모르는 어리석은 중생들은

돈이라면 환장해서

물불을 가리지 않고

미쳐 날뛰며 달려들거든

 

 엊그제는 재혼한 여자가

신랑이 죽어 장사 지내고

삼일 만에 찾아 왔더라고

죽은 신랑 쪽에 딸이 하나 있는데

재산을 어떻게 해야

제게로 넘어오겠냐는 상담인데

 

 세상에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아직 저승 문턱에도

못 갔을 텐데

돈 싸움질을 해?

 

아주 혼내서 보냈지

 

이런 세상이니 사는 게 고통 아니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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