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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남기 1
설마설마했는데
다니던 은행이 IMF때
퇴출이 되었어요
아이들이 초등학교 중학교
다닐 땐데 답이 없데요
동료들은 몇이서 투자 사무실을 낸다
어쩐다 하더만
쉬면서 화이트칼라의
묵은때 씻어 버리고
중고 트럭 사서 카 세일을 시작했어요
번개탄 숯 석쇠같은
고깃집에서 쓰는 물건들이었는데
시내는 거래처 확보가 어려워
코스를 정해 도시락 싸들고
지방으로 다녔죠
부부간에 같이 다니니까
싸움도 하지만
서로 의지도 되고
영업에도 도움 되고
우선 인건비가 안 나가잖아요
벌써 16년차가 되었네요
지난번 큰애 장가보낼 때
전세 얻어줬고
집 살 때 조금 더 보태줄
요량하고 있어요
그 당시 퇴직한 직원이
천명도 넘는데
취업하기 어려우니까
개인사업들 시작해서
거의 손 털고
성공한 사람 몇 명 있는데
손가락 꼽을 정도고
대부분 퇴직금 탕진하고
신용불량에 운둔형
외톨이로 살아가고 있어요
지금도 도시락 싸가지고
와이프랑 지방엘 다니는데
퇴직 동료들 중 밥술이나 먹는
상위 10%안에는 들 정도이니
유능한 사람들이 대책없이
사회에 내몰려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도태된 거지요
살기 힘드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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