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업
아휴 ,
신랑 만나서
속 터진 거 따져보면
책으로 써도 몇 권은 쓸 거예요
안정된 직장에 다니는데
돈을 더벌어야 한다는 생각을
늘 가지고 있어요
뭐하나 시작하면
집착 수준을 넘어
말리면 말릴수록 더
집요하게 파고들어
이젠 아예 포기하고 살아요
낚시장 해볼까?
실내 낚시터에서
붕어지느러미에
금가락지 걸고 호객할 땐데
결국 한 돈짜리
붕어 한 마리는 잡았지만
낚싯대랑 입장료 따지면
금 한 냥은 내다 버렸을 거예요
난가게 해볼까?
난에
미쳤을 때는
전라도다 무슨 섬이다
죄다 뒤집고 다니며
"요건 한 촉에
오십만 원이다,
백만 원이다 "
집안 전체를 온실로 만들어
다닐 수도 없게 하더니
" 오락실이 돈된다 더라"
바다 이야기 가유행할 때는
퇴근만 하면 시장조사 한다며
오락실로 출근했는데
결국 몰래 대출받은거 들켜서
사네 못사네 큰싸움 했지요
주식이
승산 있다고 책 사다
잠도 안 자고 공부하며
연구하더니
자기가 찍은 것은 맨날 오른대요
그 말 믿고 덩달아
따라 했다가
숨겨놓은 비자금 홀라당 잃어버렸어요
고스톱을 치면
열에 아홉 번은 돈을 딴다나
그래서 빨리 일어나질 못해
늦게 온다네요
언젠가
딱 한번 돈 땄다고
야한 속옷 사 온 적은 있어요
수석 한다고
돌멩이 주워와
"호랑이 상이다, 달마상이다
임자 만나면 부르는 게 값이다 "며
돌 무덤을 만들더니
" 심마니가 대세다 "
새벽부터 돌아가신 부모님
영정 사진에 큰절 올리고
산삼 캐러 다니데요
그래도 그때는 산나물이라도
얻어먹었지
당구장 해볼까 한다며
나인 볼인가에 미쳤었었고
노래방이 괜찮다며
시도때도없이
들랑거리더니
노래자랑 대회
나간다고 폼잡고
요즘은 골프장 할 주제는 못 되고
스크린 골프 살살
알아보는거 같은데
두고 봐야지요
도대체 당신은
왜 그러냐고 물어보면
인생은 돈 벌며 재미있게
살아야 한데요
직장생활이나 잘하지
돈벌거리 찾는다고
돈 될 일은 안 하고
저 놀궁리만 하고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