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는이야기]

중년의 위기 2

중앙운동구상사 2013. 11. 12.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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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의 위기 2

 

 서로 좋아하던 사람이 있었어요

뭔가 우울했던 젊은 날

하나의 희망이었는데

 

 동갑네여서 군대

갔다 와서 복학하고

졸업하고 취업할 때까지

다시 돈 모아 결혼 준비하기까지

 

 혼기 지날 테고

기다릴만한 환경도 안 되고

마음은 아릿했지만

좋은 감정으로 헤어졌지요

 

 시집 와서 정신없이 살았죠

우리 신랑 최고다 최면 걸고

아들 딸 남매 낳고 

부지런히 살았어요

 

 빌미를 만들면

안 된다는 지론으로

둘과 연결된 고리는

다 잘라냈거든요

 

 먼 소문으로

취직했다더라

결혼했다더라 소식 접한 정도였어요

 

 아이들 시집 장가보내고 할 즈음

연락이 된 거여요

하기사

마음 내키면 언제든지

찾아낼 수도 있었겠지만

 

 부질없던 지난날이 떠오르고

친구로 지내도 괜찮을까 하는 해이와

쓸쓸한 인생살이에 대한

회의 등이 맞물려

 

 가끔 카카오 톡을 하는데

찜찜하기도 하고

새롭기도 하고

 

  신랑은 오늘도

술 퍼마시고 와서

 코골며 잠만 자네요

 

 안되지 싶다가도

그냥 한번 만나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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