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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 수난시대 1
친구들보다 일찍 연애를 해서
결혼이 빠른 편인데
아이 키워주신다는
장모님의 배려로
자연스럽게 처가살이를 하게 됐어요
처형이 셋이나 되서
술자리 할 기회가 많았는데
한날은 동서들하고 농하는 분위기에서
와이프가 불쑥 끼어들어
"형부, 정서방은 토끼여 ,토끼"
추렴귀를 넣는 바람에
박장대소 웃음보가 터졌어요
허허 웃고 넘겼는데
그 뒤로도 가끔씩 술안주꺼리로
회자되곤 하니까
좋은 말도 세 번 들으면 싫다더니
거참 번번이 자존심 상하데요
와이프도 농담이었다 사과하고
저 또한 크게 개의할 것도 아니었는데
이상하게 그 뒤로 잠자리가 꺼려지고
아내도 무덤덤 하네요
자존심때문에
서로 말은 안하지만
그 말 이후로 금이
가기 시작한것 같아요
점차 틈이 벌어졌고
결국 그 틈을 메우지 못하고
헤어지면 지금보다
안 좋아질 것이라는 걸
알면서도
남남으로 갈라섰어요
다른이유도 있었겠지만
민감한 부분임에는 틀림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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