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는이야기]

토끼 수난시대 1

중앙운동구상사 2013. 12. 5.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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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 수난시대 1

 

 친구들보다 일찍 연애를 해서

결혼이 빠른 편인데

 

 아이 키워주신다는

장모님의 배려로

자연스럽게 처가살이를 하게 됐어요

 

 처형이 셋이나 되서

술자리 할 기회가 많았는데

한날은 동서들하고 농하는 분위기에서

 

 와이프가 불쑥 끼어들어

"형부,  정서방은  토끼여 ,토끼"

추렴귀를 넣는 바람에

박장대소 웃음보가 터졌어요

 

 허허 웃고 넘겼는데

그 뒤로도 가끔씩 술안주꺼리로

회자되곤 하니까

좋은 말도 세 번 들으면 싫다더니

거참 번번이 자존심 상하데요

 

 와이프도 농담이었다 사과하고

저 또한 크게 개의할 것도 아니었는데

이상하게 그 뒤로 잠자리가 꺼려지고

아내도 무덤덤 하네요

 

 

 자존심때문에

서로 말은 안하지만

그 말 이후로 금이

가기 시작한것  같아요

 

 점차 틈이 벌어졌고

결국 그 틈을 메우지 못하고

 

 헤어지면 지금보다

 안 좋아질 것이라는 걸

알면서도

남남으로 갈라섰어요

 

  다른이유도  있었겠지만

민감한  부분임에는  틀림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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