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는이야기]

토끼 수난 시대 2

중앙운동구상사 2013. 12. 9.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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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 수난 시대 2

 

 도로변에 붙어 있는 순댓국집인데

주차공간도 널찍하고 한눈에도

맛집 분위기가 나데요

 

 늦은 점심이어서 손님은 없고

사장님과 사모님  주방아줌마가 식탁에 앉아

삶은 밤을 까먹으며 휴식하는 중이었어요

 

 아줌마가 음식 준비하는 동안

자연스럽게 밤을 얻어먹게 되었는데

말하기 좋아하는 사장님께서

  "동안이다, 피부도 좋다

 이빨도 튼튼하다, 염색도 하지 않은 머리다" 

자랑이 대단합니다

 

  정말 그러시네요  

 말추렴 해주었더니 흥이 나서

 내가 환갑이 넘었다면 믿겠어

어딜 가도 오십대 초반으로 본다니까 

 핫핫핫

 

  짓궂은 일행이

 아이구 사모님은 사장님이

건강하고 혈기가 넘치니까

잠자리는 끝내 주시겠어요   

농을 놓자

 

사모님은 배시시

염화시중의 미소를 지으며

 "고개 숙인 남자예요"   하는 바람에

먹던 밤을 품으며

뱃살을 잡았어요

 

 식사를 마치고 나오는데

슬그머니 사라졌던 사장님

담장 밑에 놓인 개집을 수리하는지

망치질을 하는데

쾅쾅 내리치는 것으로보아

 

아무래도 심기가 불편한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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