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는이야기]

가업잇기3

중앙운동구상사 2015. 9. 3.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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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업잇기 3

 

 할아버지께서 1.4후퇴 때

피난 내려와

시장에서

노점상으로 시작하셨대요


 전쟁 끝이라 인심도 흉흉하고

먹고 입고 자는 것 자체가 힘들어

춥고 배고픈 것 참아가며

고생 하시면서도

돈 없으면 죽는다는 생각으로 

가게를 장만하게 되셨지요

 

 아버지도

일을 돕게 되었는데

사사건건

잔소리하시니까

다른 일을 찾아보려고

했나보더라구요

 

 “ 너 줄 돈 없다.

 그렇게 잘났으면

여기서 붙어먹지 말고

 네 맘대로 해봐라

너 없어도 장사할 수 있다. “

 

 두 분은

티격태격하면서도

오랫동안 장사를 같이 하셨어요

할아버지는

한 푼도 헤프게 쓰는 법 없이

아들도 모르게

 땅 사서 묻고

묻어두고 한 것이

돌아가실 쯤에는

부동산이 올라 시장 통에서는

손가락 꼽는 부자가 되었어요

 

 할아버지 돌아가시고

아버지는 여전히 할아버지처럼

그 자리에서 장사를 하세요

 

 대학 졸업하고

친구와 동업한다고 우겨서

투자를 했는데

원금 반도 회수 못하고 깨졌어요

 

 염치도 없고해서

장사를 배우는데

거슬르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무슨 일을 해서

이 많은 재산을 모으겠어요

지금의 재산을 지키는 것이

최고의 사업이죠

 

 거래처가  확보되어 있고 

집세가 안나가니까

다른걸 시작하는 것보다

백배는 유리하지요

 

 월급도 적고

잔소리가

심한건 알지만

꾹참고

3대를 이어가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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