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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업잇기 2
보신탕이란 게
환자들 영양식이나
먹는 거 부실하던 여름 한철
복달임한다며 한 그릇씩 먹었지
정월이나 집안에 대소사 있거나
여자들에겐 금기시 했던 음식이었잖아
목척교에서
가축시장이 설 때였으니까
다리 밑에서 직접 잡아
탕을 끓여냈으니
역사가 오래되었지
아들만 셋을 두었는데
첫째는 은행 다니고
둘째는 공무원이고
다들 지 밥벌이는 하고 살아 걱정이 없는데
막내 녀석이 늦둥이라
오냐오냐 키웠더니
막무가내라
속을 썩였는데
빈둥거리다 별 수 없이
식당일을 돕게 된거야
88올림픽 때는
혐오식품으로 낙인 찍혀
개장국 먹다 기생충에 감염되면
뇌까지 파고들어 치명적일 수 있다는
의학정보를 연일 방송해서
우리업계가 거의 문을 닫았는데
단골은 그냥그냥 있어서
영업을 계속했지
그러다 얼마 안 있어
지방이 적고
소화흡수가 잘 되서
체력증강,정력 강화에
최고의 스테미너 식품으로
재평가 되면서
건강식으로 보편화되기 시작되었는데
건설경기가 살아나면서
운 때를 만난거야
하루에도 너댓 마리씩 삶아냈으니
장사가 굉장했지
땅 사고 건물 올리고
맛집으로 자리매김 한거야
얼마전까지만 해도
애들이 모이면
모두 막내 걱정이었는데
지금은 제일 부자가 되었어
공부 머리하고
장사 머리는 다르다더니
기특하게 막둥이가
가업을 이어가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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