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는이야기]

로또

중앙운동구상사 2015. 12. 3.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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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은 한 게임에 천원이지만

처음 출시했을 땐 이천원이어서

보통 다섯 게임하니까

만원이잖아요

장난이 아니었어요

 

 애들 주전부리 할 돈까지

뭉그려 샀으니까

주변 통닭집이며

야식배달업소가 초토화될 만큼

사회적인 문제가 되었지요

 

 숫자 여섯 개만 맞추면

일확천금할 수 있다는

사행심을 부추긴 마수에 걸려

너도나도 배팅을 하게 된거죠

 

 기도하면 원하는 것이

이루어진다는 종교적 신념보다

매주 누군가

수십억의 당첨금을 타고 있다는 사실이

훨씬 더 파급력 있게 와 닿았어요

 

 수학공식보다 어려운 계산법으로

번호를 예측하고

좋은 꿈을 꾸면

계시 받은 숫자를 조합하고,

일진과 사주를 넣기도 하고,

풍수지리로 명당을 찾아다니기도 했죠

 

 준비되지 않은 자에게는

기회가 오지 않는다는

문귀를 인용해가면서

추첨방송을 설레임으로 기다립니다

 

 “재미로 하는거죠 되면 좋고

안되면 좋은 일 한 셈 치고

 공익광고에 익숙해졌어요

 

 인생역전이라,

요행수로 횡재하는 것 밖에는

다른 방법이 없잖아요

꿈이라도 꾸게 흉보지 마세요

 

 내동초 근처 복권방은

토요일만 되면 교통이 마비되고

줄을 서서 기다려야 구입할 수 있어요

 

 

 

 

  로또 - 노다지 꿈을 꾼 자 에게 부여하는 세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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