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는이야기]

질투

중앙운동구상사 2018. 1. 9.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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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질투

 

 

 싸움의 발단은 이렇다 


 신랑은 팔십세로 게이트볼 회원이고

나는 칠십오세로 수영장에 다닌다

수영장에서 만난 수더분한 언니는 혼자 사는데

게이트볼 회원이자 신랑과는 동갑내여서

가족같이 편하게 지내는 사이다


'노세 놀아 걸어다닐때 노세'

 게이트볼 동호회 구호여서

시간만 되면 

게임하고 밥먹고 놀러다닌다

 

 회원들과 1박2일로 여수 간다기에

그런가 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다른 사람들은 부부동반을 했고

남편은 수영장 언니와 동행했다는 거다

물론 방 두 칸 얻어

남자 여자 구분해서 보냈다지만

생각할수록 화가 치밀어 오른다

 

 "다른건 몰라도

나보다 나이 먹은 여자와

같이 여행을 갔다는 것이

자존심 상한다"


"니 신랑이

돈이 있냐 젊기를 하냐

하도 애걸복걸해서 따라간건데

내가 관심이나 있는 줄 아냐"


 "언니가 얼굴에다

허옇게 분칠하고 하하호호하니까

 남자들이 홀딱꿰서

그러는 거 아니냐"

 

 남편은 한술 더 떠

"여편네가 노망이 들었나

별거 아닌걸 가지고

호들갑을 떨어

사람들 앞에서 망신을 주고 그래"


 소리를 질러 싸웠더니

악바리라는 애칭을 들었다


 아무리 할망구라 해도 여자는 여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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