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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아
오년 전에 93세로
어머니께서 돌아가셨는데
지금도 연로하신 분들을 보면
가슴 찡하고 애틋한 감정이
살아나네요
퇴근길 인데
할머니 한 분이
위태롭게 길바닥에
주저 앉아 계시는거에요
말을 붙여보니
독거노인인데 밖에 나왔다가
집을 찾지 못해 헤매고 다니며
지친 상태네요
소지품에
주민등록증과
휴대폰이 있어서
아들 분에게 전화를 했어요
차종지종 설명하니,
"지금 제가 세종에 있는데
어떡하지요"
딸들에겐 두 번씩 걸었는데
연락 불통이고
김쌤으로 등록된 번호로
통화했어요
"요양보호사인데요,
그 분은 치매끼가 있어서
혼자 다니면 안되는데...
저는 퇴근했어요"
택시를 불러
보내드릴 수도 없고
112에 도움을 요청했어요
경찰관 두 분이 오셔서
익숙한 솜씨로 추수리며
"할머니, 딸이 좋아요 아들이 좋아요?"
"딸도 좋은디 아들이 최고지
걔를 내가 얼마나 애지중지
보듬고 키운 줄 알어?"
관용차로 모시고
떠날 때까지
자식들한테선
전화 한통 오지 않았어요
효자는 따로 있고 효도는 나라에서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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