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는이야기]

칠십즈음

중앙운동구상사 2020. 8. 8.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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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칠십즈음

 

 칠십이 넘어서면

건강에 장담을 못해

오래 살 것 같던 마누라가

췌장암 진단을 받고

석달 만에 저세상으로 갔어

타고난 팔자려니 생각하며

위안을 하는데 스트레스가 왜 없었겠어

 

 그러구서 얼마안되

가슴이 답답하고

체력이 떨어지면서

거동하기가 불편해지더라

아산병원까지 가서

심장 개복수술을 하고

박동기를 심어 회복은 되었는데

그전만은 못해

 

 처제가 

좋은 사람 소개할 테니

새 장가 가라고 농하는데

치닥거리 하는거

남에게 넘기려는 의도가

있기도 한것같고

 

 여자를 만나면 

백발백중인게

요리저리 얼레고 달래서

돈 다 빼가지고

자기 마음대로 해버리면

늘그막에 꼼짝달싹 못하는 

경우가 생겨

 

 혼자 해먹으면

잘 먹을 수 있고 

하고 싶은데로 하며 살 수 있는데

굳이 새 사람들여

피곤하고 불편함을 

자초할 생각은 없어

 

 혼자

자다 죽으면

어쩔꺼냐며 걱정들하는데

염려 붙들어 매

병원에서

감옥살이하다 가는 것보다

그편이 훨씬 나아

 

 

 

그것이 운명 인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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