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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만족
사료를
어깨에 메고
비탈길을 오를 때나
마당 여기저기 다니며
똥을 치우고 고함을 질러
짖는 소리를
멈추게 할 때마다
이게 뭔 짓인가
괜히 사서 고생이다
개장수를 부르면
당장이라도 돈주고 끌고갈텐데....
전생에
무슨 인연이 있었는지
유기견을 보면 불쌍한 생각이 들어
하나하나 들이다 보니
다섯 마리가 되었어요
묶어 놓으면 처량해 보여
풀어 놓고 키우는데
싸우고 사고 치고
난리 법석이라
맨날 혼내고 소리지르고
정신이 하나도 없어요
시끄럽고 냄새난다는
민원이 끊이지 않아
결국 교통이 불편한
외딴 집으로 이사결정을 내렸어요
사람들 에겐
꼼짝도 못하고
개한테나 호통치고
호령하면서
살아 가야 하나봐요
개팔자나 내팔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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