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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계자
수산시장은
경매가 시작되면
치열한 눈치 경쟁으로
가격이 춤을 춥니다
엄청난 스트레스죠
추우나 더우나
장화 신고 물 만지면서
술 기운으로 밤을 꼬박 세우는데
생물이라
시간을 다투며
중상이나 거래처에 배송하고
뒷치닥거리 하면 한낮이 되야
일이 마무리되는데
오후에도
산지에서 걸려오는전화 받으며
시세와 물량을 파악하고
조율 하느라
항상 수면이 부족하지요
저녁상을 물리면
출근하는데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밀리면 죽는 전쟁터 인지라
포기할 수도 없고 물러설 곳이 없어
버티기로 사는 거죠
아들한테는
생선 비린내 맡지 않고
살 수 있도록 뒷바라지를 했어요
어릴 때 부터 과외시키고
어학연수도 보냈고
대학 졸업하고 대학원 갈 때도
흔쾌히 승낙했고
시험 준비한다해서
몇년을 학원비에 용돈 주고 했는데
딱히 결과가 없네요
의타심이 생겨
멍충이가 될 것 같아
집 얻어주고 알아서 살라고
분가를 시켰어요
지난 명절 때
여자친구를 데려와서는
결혼하겠다고
속내를 드러내네요
"야 이놈아
취직을 해야 장가를 가지
뭐해서 먹고 살려고 그러냐"
"아버지
도와드리면 안되겠어요
열심히 하겠습니다"
마음대로 안되는 것이 자식 농사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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