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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사일생
건축자재를
취급하였는데
현금 거래가 원칙이라고 해도
건설업자들과
호형호제 하며 지내다보니
알게 모르게
물고 물려들어가
부도 맞고 부도 내는
죄를 범하게 되었어요
가족뿐 아니라
모든 연락을 끊고
도피 생활을 했는데
해결 방법은 없고
갈 곳도 의지할 곳도 없는
나락으로 떨어졌어요
사과 장사도 해 보고
인력 사무소에도 나가며
노력은 해보았지만
전전긍긍하며 세월만 흐르네요
끝이다 결론내고
그래도 마지막인데 싶어
아들과 통화를 했어요
공부엔 관심없던놈이
"아빠 아무래도
대학에 가야겠어
힘들겠지만 학비 좀 보내줘"
정신이 번쩍들데요
이대로
세상과 하직하면
녀석이 평생 원망하고 살겠구나
내 업이 온전히 넘어가겠구나
죄책감이 들데요
혼자 편하자고
죽을일이아니다
어떡하든 아이에게 상처를주면 안되겠다
새롭게
마음을 독하게 먹었어요
택시 하다가
화물차 기사로 일하고 있어요
애가 벌써
군대 갔다 와서 복학을 했어요
자식 때문에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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