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는이야기]

유명무실

중앙운동구상사 2022. 4. 25.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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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명무실

 

 기사 식당은

일손이 많이 필요해서

온가족이 함께 품을 팔아야 하는

고단한 직업인데

"끝까지, 열심히"를 구호로 시작했어요

 

 제육볶음과 게장무침,

생선구이와 잡채를 기본으로

요일별 국 메뉴를 정하고

제철음식도 추가했더니

 

 싸고 푸짐하고 맛있다는

소문을 타고

주차요원이 상주할만큼

장사가 잘 되었어요

많이 팔아서 이문을 남기는 방법을

찾아낸거죠

 

 또 하나의 비결은

맛도 맛이고 가격도 가격이고

분위기도 필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고객관리죠

 

 손님마다

눈도장 찍고 기억해서

제각각 좋아하는 반찬이나

생선토막이라도 챙겨주며

농담이나

사담을 주고 받는 단골을 만들어

새로운 손님을 유치하는거죠

 

 코로나가 강타하자

인건비 부담이 커 직원 땜빵하느라 

홀관리가 제대로 안되고

식자재가 껑충 뛰어 식단이 부실해지니

매출이 줄어드는

악순환이 계속되네요

 

 오백원만 올려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곳이라

가격을 계속 올릴 수도 없고

직원을 더 충원해야하는데

손실이 너무 크고

 

 가업으로 이어갈

원대한 계획이

차질을 빚네요

몸과 마음이 초심을 떠났어요

 

 

실속 찾기가 명제 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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