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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삿짐 나르기
댓가를
받으면
공덕이
사라져
이삿짐 나르기
결심한 듯
찾아온 친구가
조심스레 말을 꺼냅니다.
“이사를 가야 하는데
쉬는 날 트럭 좀 빌려주면 안 될까?”
뇌졸중
후유증으로
거동이 불편한 친구는
계면쩍게 덧붙입니다.
“운전은 잘하니까
걱정 말고, 사고 나면 책임질게.”
아무래도
용달비용과 사람 구하기가
쉽지 않았을 터이고
고민스럽네요
“그러지 말고, 짐만 싸서 내놔.
실어다 줄게.”
약속한 날,
현장에 가보니 생각보다 짐이 많네요
트럭 한가득 채워
목적지에 도착해
제자리에 놓아주고,
박카스 한 병씩 나눠 마셨습니다.
땀이 식을 때 쯤
공덕은 대가를
바라지 않을 때 마음에
쌓이는 것이라더니
작은 수고에도
기쁨을 찾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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