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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자유감
"자기 어디야"
손님들과 있어서 지금 화장실에서
문자 보내는 거야
점심 먹었어
오늘 바쁘니까 내일 맛있는 거 사 줄께
정말 아이 좋아라
푼수 없는 동생이 거래처
직원하고 나눈 문자를
올케한테 들켜버렸대요
변명하고
진짜 아니다 발뺌하고
삼자대면하고
발로 차이고
무릎 꿇고 빌고
각서 쓰고 했는데도
아직도 분이 풀리지 않아
밥도 안 먹고
이혼하잖다 며
제발 도와달래서
동생네 갔었네요
내가 볼 때 저놈이
바람필 위인도 못되고
재미삼아 그런 모양인데
그만 노염 풀고
죽이라도 먹어야지
얼굴 많이 상했구먼 했더니
고모 딴 년한테
자기라는데
그걸 어떻게 믿어요
이런 일로 뒤통수
맞을 줄 꿈에도 몰랐어요
그리고 내가 먹으려면
밥을 먹지 죽을 왜 먹어요
눈 치켜뜨고 따지는데
속으로는 그래 밥을 처먹든지
죽을 처먹든지
니 맘대로 해라
그지랄하니까
사내놈이 밖으로 겉돌지
하고 싶은 맘 굴뚝같아도
니가 참아
다시는 이런 일 없을 거라고
나한테도 다짐했어
화 풀어
저 놈이 미친놈이지
저게 뭐에 씌운 거지
지마누라
하늘같이 모셔도 부족할 놈이
허튼짓하고 자빠졌으니
화 풀어 올케
저 놈 그럴 놈 아녀
내가 보장할게
달래고 오는 중인데
참나 사는 게 쑈네요 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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