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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단
어머니께서는
초하루나 보름에
절에 가서
공 드리고 오시는데
형님이 같은 직장에서
연애해
교회 다니는
형수를 만났어요
종교도 어찌 보면
사람 사는 한 방편인데
조금씩 양보하면 안 되겠나
쉽게 생각했는데
의외로 문제가 커졌어요
아버지 제사에
형수가 안 온 거예요
어머니께서는
노발대발하시고
형님도 입장이 난처해졌지요
설 추석 명절에도
마지못해 와서는
절도 안하고
음식도 먹지 않는 거예요
종교적인 신념을
보여준 것은 좋은데
집안 분위기는
썰렁해졌어요
관계는 소원해지고
엇박자가 많이 났지요
어머니도 돌아가시고
지금은 형님이 장남이니
제사나 명절 때
예배로 대신하는데
저는 또
그게 영 못마땅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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