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는이야기]

이단

중앙운동구상사 2013. 5. 14.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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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단

 

 

 어머니께서는

초하루나 보름에

절에 가서

공 드리고 오시는데

 

 형님이 같은 직장에서

연애해

교회 다니는

형수를 만났어요

 

 종교도 어찌 보면

사람 사는 한 방편인데

조금씩 양보하면 안 되겠나

쉽게 생각했는데

의외로 문제가 커졌어요

 

 아버지 제사에

형수가 안 온 거예요

어머니께서는

노발대발하시고

형님도 입장이 난처해졌지요

 

 설 추석 명절에도

마지못해 와서는

절도 안하고

음식도 먹지 않는 거예요

 

 종교적인 신념을

보여준 것은 좋은데

집안 분위기는

썰렁해졌어요

 

 

 관계는 소원해지고

엇박자가 많이 났지요

 

 어머니도 돌아가시고

지금은 형님이 장남이니

제사나 명절 때

예배로 대신하는데

 

 저는 또

그게 영 못마땅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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