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는이야기]

외곬

중앙운동구상사 2018. 12. 10.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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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곬1

 

 하늘만 보이는

두메 산골에서 

태어났어요

 

 국민학교 입학하자마자

농사 품 팔며 살던

아버지께서

급작스럽게 돌아가시고

먹고 살기가 막연하자

어머니는 서울로

식모살이를 가셨지요

 

 어린 나이에 배고프고

엄마 보고싶어

울기도 참 많이

울었어요

 

 십년만에 제 곁에 오셨는데

가난에서 벗어나려고

궂은일 마다 않고

쉬지 않고 일하시는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네요

 

 본을 받아

미련할 만큼

일 욕심을 부렸지요

지독한 노랭이란 별명도

괘념치 않았구요

 

 고향 떠난지 사십년 만에

원룸 딸린 상가 건물을

구입했어요

드디어 하늘 위에 있다는

건물주가 된거죠

 

 환갑 진갑 지나

아들에게

사업장을 물려주고나니

만사가 무료해지고

의욕이 없어져

공황 상태에 빠졌어요

 

 돈 버는 일과

내 가족 지키는 것만이

취미이자 행복이고

삶의 목표였는데

 

 자식들은 분가하고

일 그만두자

할 수 있는 것이

아무 것도 없는 거에요

 

 고독이

밀려드네요

 

 

.

  1. '외곬'과 '외골수' 중 올바른 표현은? ‘단 한 곳으로만 트인 길’이나 ‘단 하나의 방법이나 방향’을 일컬어 ‘외곬’이라 한다. 주로 부사격 조사 ‘-으로’가 뒤에 붙는다. 따라서 ‘외곬으로’로 많이 나타나며, 이를 발음할 때, [외골스로]로 하면서 ‘외골수’에 부사격 조사 ‘-로’가 붙은 것으로 착각한다. 그러나 정확한 표현은 ‘외골수’가 아니라, ‘외곬’이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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