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는이야기]

투병일지

중앙운동구상사 2025. 3. 13. 18:00

 

   투병일지

 뇌경색으로

3년 넘게 투병 중인 친구가

식사하자며 일정을 잡아달라고

연락이 왔어요.

예약된 식당에 가보니

회복되었다고는 하지만,

한쪽이 부자연스럽고

지팡이에 의지해

주춤주춤 걷는 걸음걸이가

안쓰럽기도 하고,

그동안 나 몰라라 했던 것이

미안하기도 하네요.

 물리치료를 다니지만

호전되기는 어렵고,

지금 상태로

현상 유지하는 정도라

집 안에서 소일하다 보니

오가는 사람도 없고

방 안 퉁수가 돼버려서,

염치불구하고 만나고 싶은 사람들을

한 명씩 불러낸다고 하네요.

 만류에도

불구하고 식대를 결제하더니

"돈 쓸 기회를 줘서 고맙고,

부담 주지 말아야 또 만날 수 있잖아."

만나서 너무너무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과장스럽게 고마워하네요.

 사람을 만나고 운동을 해야

오래 살 수 있다는 지론을 가지고

슬기롭게 투병 생활을 하는

모습이 짠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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