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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여름의 연가
나른한
오후
시
한수
아카시아 향기
바람에 실려
골목마다
달콤한 기억을 뿌리더니
그 뒤를 따라
밤꽃이 불쑥불쑥
숨겨둔 열정을
조용히 토해냅니다.
수국은 연보랏빛으로
태어나고,
이팝은 하얀 송이로
춤을 추며,
장미와 들꽃은
서로를 바라보며
뽐내는 계절.
벌과 나비는
연애 편지를 품고 날아
한 송이, 또 한 송이
사랑을 나눠 주고요.
송홧가루가
재채기를 불러도,
초여름의 오케스트라는
쉼 없이 연주 하네요
이 계절은
찰나처럼 다가와
어느 곳에서나
피어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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