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는이야기]

고해성사

중앙운동구상사 2013. 6. 26.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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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해성사

 

 

 장사를 하다 보니

가끔씩 여자들과

술 한 잔 할 때가 있어요

여직원과 회식하고

2차로 나이트도 가게 되고

 

 술 생각나면

전화 통화되는

여자 친구도 몇 명 있고요

나름대로 스트레스 해소하는 방법이지요

 

 마누라가 종교생활도 하고

관대한 편인데

낌새를 채고 의심하기 시작하더니

집요하게 파고들어

 

 카드 내역서  라이터

주차장 영수증

문자  입장권  증거물을

내놓으며 회유하데요

 

 어떤 여자냐

솔직하게 말하면 용서할 수 있다

다시는 안 그런다고 약속해라

 

 내가 싫으냐

정말 내가 싫으면 여기서 끝내자

나도 고민 많이 했는데

마음의 준비 다 했다

미련없다

 

 회개하고 함께 교회에 나가자

 

 결국 빙산의 일각을 불었죠

난리가 났어요

 

 더 웃긴 건 우리 엄마

"이 밥통 같은 놈아 "

니 아버지는

여관에서 나오는

현장을 붙잡았는데

끝까지 아니라고

목에 칼이 들어와도

아니라고 안했다고 큰소리치니까

알면서도 나중에는

정말 그런가?

마음이 놓이던데

 

 자기입으로 말해서

평지풍파를

일으켰으니

지금 니 놈이 제정신이냐

호통 치시는 거예요

 

 겨우겨우 수습되었고

지금은 건성건성

교회도 다녀요

 

 

 왼손이 하는 일

오른손이 모르게 하라는 경구를

깜박 하셨구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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