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영정사진
2남3녀 오형제를 대동하고
꽃피는 봄날
제주도 여행을 다녀왔어요
팔순지난 나이에도
씽씽하게 다니셨고
아버님을 보내 드린지
2년이 지난터라
마음이 편하신 모양입니다
유채꽃과 벚꽃이
어우러진 장소에서
환하게 미소 짓는 모습을
사진으로 담았지요
"이걸 영정사진으로 쓰면 좋겠구나"
낮에는
주간보호 센터에 다니셨고
저녁에는
말동무 해드렸어요
요양원에 모시고는
시간날때마다 찾아가
친구처럼 애인처럼
놀아 드렸구요
요양병원으로 옮길땐
"아예 병원가서 살아라"
마누라의 질투도 있었지만
계신 것만으로도
감사하고 행복했어요
운명은
정해져있나 봅니다
구순을 지나고
어느날
"임종하셨습니다"
만질 수도,
안마해드릴 수도,
주무시는 모습도 앓는소리도
들을 수 없으니 가슴이
저미어 옵니다
그리울 때마다
영정 사진을
꺼내 뵈며 울컥 거립니다
아쉽습니다 아쉽습니다
너무너무
보고 싶습니다
그리울때 마다 불러봅니다 '어머니'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