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하루한점] 2082

시작

시작 그래다시 해보자 기지개를 켜고 태평교 아래, 아침 6시.기체조를 시작합니다. 회비도 없고, 강습도 무료이고, 유니폼까지 챙겨주며새롬아파트 경로당에서 후원합니다.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어요. 몸도 마음도 튼튼해지고, 하루가 새롭고 기분 좋게 펼쳐집니다. 운동을 고민 중이라면, 이보다 좋은 기회는 없습니다. 선착순이 아니니 그냥 오시면 되고요. 아침을 여는 한 시간이 여러분의 활기를 찾아줄 것입니다.

[하루한점] 2025.04.18

보건지소

보건지소 시설은좋은데 찾는이없어 예전엔 병원 귀하던 시절이라 장날이면 진료받으려 줄을 서곤 했는데지금은 의사도 없고 건강 프로그램만 남았네요. 헬스장도 제대로 잘 만들어놨어요. 기구도 최신식이고 공간도 넓고 쾌적한데 이용하는 사람은 드무네요 건물은 크고효율성은 떨어지고예산은 계속 배정됩니다. 낭비가 아닌가 싶지만 개선하려는 움직임은 보이지 않네요. 행정은 규정을 따라야 한다지만 융통성이라는 말도 있잖아요. 찾지 않는 서비스는 누구를 위한 걸까요.

[하루한점] 2025.04.17

청사진

청사진 더좋은 세상이온다 십 년 뒤의 청사진을 그려봅니다임플란트도 다 끝냈고, 아프리카만 빼고는 갈 데는 다 가봤지요. 버스 무료 승차 덕도보고점심 모임이 많아졌고, 빈자리 없이 친구들 부르는 것도 소소한 낙이네요 운전면허는 마지막 갱신까지 잘 마쳤고이사 갈 일도욕심도 줄였지요. 병원 침대는 가급적 멀리하고간병인 얼굴은 끝까지 안 보길 바라며 세 끼 밥 꼬박꼬박 챙겨 먹을 작정고요물려줄 재산도, 증여할 금덩이도 없지만 푸른 초원 위에 집을 못 지었을 뿐, 아내와의 하루하루가 구중궁궐이었음을 알고있어요 이제는 조용히, 인생이라는 무대의 막을 내릴준비를 해야겠지요갈 땐 빈손이어도, 남는 건 이야기가 되겠네요그것으로충분하지 않겠습니까.

[하루한점] 2025.04.16

인력사무소

인력사무소 일을잘해도 일거리없어 요즘은 사무실 열기가 부담스럽네요 대기자는 길어지는데, 전화는 뜸하고 일이 없는 게 죄는 아닌데도 괜히 미안해지네요. 일당에서 수수료 10% 떼고 운영하지만, 남는 게 없어도 꾸준히 일꾼을 관리하고 내보내야 사무실이 그나마 돌아갑니다. 봄이면 바빠야 하는데, 올해는 유난히 조용하네요. 일이 안 생기면 ‘내일은 나아지겠지’ 하면서도 느긋하기가 참 어렵네요 언젠간 풀리겠죠. 이 판이 언제나 그렇듯, 한순간에 또 바빠질 날이 오겠지요.

[하루한점] 2025.04.15

봄나들이

봄나들이 병아리떼 쫑쫑쫑 칠순을 바라보는 초딩 친구들과 봄나들이를 다녀왔어요. 어린 시절 모습 그대로반가운 얼굴들이 하나둘 모였습니다. 버스를 대절하고관람료에 식당 예약에다주전부리와 빠질 수 없는 술까지 찬조와 후원으로 넉넉하게 준비가 되었어요 “몸이 안 좋아서”, “귀찮아서”, “민폐될까 봐"망설이던 친구들도 함께 걷고 웃다보니시간은 추억으로 바뀌었어요.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는 노래를 부르고,디스코 음악을 틀어웃음꽃이 피었습니다문득다들 같은 생각을했을지도 모르겠어요“앞으로 몇 번이나 더 따라다닐 수 있을까"

[하루한점] 2025.04.14

잠룡

잠룡 누가 하든 마찬가지 누가 해도 마찬가지 라며 체념하고 있는데 “내가 하면 국태민안을 이룰 수 있다” 야심가들이 꿈틀거리네요 용상은 3D업종인데도 권좌를 넘보는 이들은 혼신을 다해 칼춤을 추겠지요 양편으로 편 가르기를 성공했으니 잠룡들은 몸을풀고 키 재기를 하네요 허리띠를 졸라맨 백성들은 “제발 살게 해주시오” 대성통곡 하고있습니다

[하루한점] 2025.04.12

취중진담

취중진담 흉보면 알아들어 취중진담 술자리는 그냥 웃자고 모인 거니진지하게 굴면 분위기가 깨지죠흉도 농담처럼 던지고, 농담은 농담으로 받아야죠. 잔을 부딪치고 옛 얘기를 꺼내면 누구는 기억 못 하고, 누구는 또렷이 기억하죠누가 맞든 지금 자리가 편하면 그만입니다. 말이 헛나오고 비틀거리며 계산했는지 기억 안 나도 괜찮아요. “다음에 또 보자~” 그 한마디로 정리가 되는거지요 술자리는 말보다 분위기가 기억에 남아요. 권커니 잣거니 하다 보면 그 자리가 어느새 무릉도원이 되는 거죠.

[하루한점] 2025.04.11

위기 극복

위기 극복 덜쓰고 덜먹고 이제는덜 쓰고 덜 먹는 방식이자리를 잡아가고 있어요나라 살림은 빚더미에 올라가 있고,개인은 더 무거운 빚에 눌려 살아가네요 정치 권력이나노조, 종교 단체들까지세력을 키우며사회 전반에 부담을 주네요.  사람들의 눈높이는 높아지고씀씀이는 커졌지만시골은 점점 사라지고도시는 빈민층이 늘어나고 있어요 절약은 미덕이지만 모두가 아껴 쓰다 보니 경기는 더욱 얼어붙었고 애경사는 물론 외식도 줄었고사람과의 만남조차 꺼리게 되네요 혼돈 속에서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요'나만 힘든 게 아니다'는사실을 인식하고서로에 대한 이해와 배려로오손도손 사는게희망일지도 모르겠어요

[하루한점] 2025.04.09

사이드카

사이드카 돈넣고 심장이벌렁 벌렁  주식을 시작한 건 치매 예방도 되고재미도 있을 거란 권유 때문이었는데수익이 조금씩 생기니까  ‘나도 능력과 재주가 있는걸’착각을 하게 되네요 한 번만 더 오르면하는 욕심에무리하게 베팅을 했어요트럼프타워에서 난리가 나는 바람에사이드카가 발령되었어요한방에  공들여 쌓아온 주식이 날라갔어요 욕심이 생기면 판단은 흐려지고, 재물은 언제나 그 틈을 놓치지 않네요재미로 시작한 게 인생을 망친다더니  투자도 중심을 잃어버리면실패가 따르지요 과욕은 화를 부르고과신은 실수를 부른다는간단한 원리를쉽게 잊어버렸네요

[하루한점] 2025.04.08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