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는이야기]

주말부부

중앙운동구상사 2013. 9. 14.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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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부부

 

 직장이 지방에 있어서

결혼하고부터

객지생활을 했는데

아이들이 크니까

교육에 문제가 생기데요

 

 혼자 고생하는 게

났겠다 싶어

대전에다 집을 마련하고

주말마다 오는데

 

 이제 아이들도 다 커서

아들놈은 군대에 갔고

딸애는 대학 졸업반이에요

 

 처음에는

집에 오는 길이 설레고

집에 있는 시간이

포근하고 행복했어요

 

 시간이 지날수록

피곤하기도 하지만

행사 있거나 술 마시다 보면

 

 한 달에

한번 오는 경우도 생기고

오히려 떨어져 있을 때가

편하고 자유스럽다는

걸 번번이 느끼게 되요

 

 집에 와도 아이들

얼굴 보기 힘들고

마누라도 애들 컸다고

일 다니느라

피곤하다, 귀찮아해서

 

 늦잠 자고 밥 시켜

먹던지 나가서 먹고

아파트 한 바퀴 산책하고

텔레비전 보다

새벽에 출발해야하니까

일찍 자게 되고

 

 어찌 보면 무늬만 가족이지

각자 사는 거 같아요

 

 요즈음 고민스러운 것이

퇴직하고 둘이 살게 되면

이거 쉽지 않겠다 싶으니까

 

 은근이 걱정이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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