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혼준비 재혼준비 애들이 다 커서 다른건 괜찮은데 문제는 저한테 있어요 모임이나 사람들과 만나 왁자지껄 떠들다 거나하게 취해서 집에 오면 옷도 안 벗고 소파에서 그냥 잠드는데 갈증으로 새벽에 깨났을때 어둠과 적막 속에서 혼자라고 느꼈을 때 그 기분은 섬찍할 만큼 두렵고, 질리죠 밀폐.. [사람사는이야기] 2013.03.02
덫 덫 일 년 전 나이트에서 눈이 맞았어요 얼굴 몸매 되고 매너 되고 궁기 없고 부담 없어서 엔조이 상대로 만났어요 신랑하고 열 살 차이난다니까 제가 힘 좀 쓰거든요 정도 들고 좋은 관계가 유지되었죠 신랑은 꼼꼼하고 잔소리 하는 타입이고 여자는 활달하고 멋 부리는 타입이어서 맨날 .. [사람사는이야기] 2013.02.23
노후 노후 정년퇴직하고 친구들과 등산 다니고 서예 좀 하다 맛집 순례도하고 내외간에 해외여행도 두어 번 갔다 오고 한 오년은 그렇게 지냈는데 갑자기 모든 게 귀찮고 의미 없어져 살아서 뭐하나 회의에 빠지더라구 친구들도 돈 떨어지고 아프고 죽고 하니 멀어지지 마누라는 손녀딸 키운.. [사람사는이야기] 2013.02.17
스님 왈 스님왈 종교는 말 그대로 종교에 머물러야 하는데 규모가 커지고 세력화하니까 정치도 협조를 구하게 되고 이해타산이 맞으니 유착하게 되고 그러다보니 본래의 의미와 취지가 변절되고 있는 게 아닙니까 종교란 것이 본래 실체가 없는 것이어서 이 말도 맞고 저 말도 맞는데 내 말만 옳.. [사람사는이야기] 2013.02.14
팁 팁 한쪽 다리가 짧고 등이 굽고 앞이마가 툭 튀어나온 왜소한 체구의 아줌마 걸인은 때 절은 플라스틱 바구니로 건널목에 서 있는 행인의 팔뚝을 툭툭 치며 눈 맞추고 "좀줘" "좀줘"를 반복하다 가 누군가 적선을 하면 답례로 해맑은 표정으로 씩 웃습니다 걸인은 매주 목요일엔 서울로 원.. [사람사는이야기] 2013.02.10
유혹 2 유혹 2 기분이 꿀꿀해서 술 한 잔 했어요 유성으로 가세요 잠이 들었습니다 유성인데 어디로 모실까요 차비없어요 아저씨 "맘대로 하세요" 야심한 밤에 참으로 난감합니다 [사람사는이야기] 2013.02.07
유혹 1 유혹 1 기껏 약속해서 만났는데 애가 아프다는 전화 받더니 급하게 밥만 먹고 가버려서 갑자기 할 일이 없어졌네요 남자들은 가정밖에 모르나 봐요 새끼라면 어쩔 줄 모르네요 사납금은 드릴 수 있는데 "술 한 잔 하실래요" 혀를 낼름거립니다 [사람사는이야기] 2013.02.02
보너스 보너스 술에 취해 서로 차비 낸다고 밀고 당기더니 지갑을 떨어뜨리고 갔네요 카드며 현금이 제법 들어있어 노파심이 커지는데 확인이 안됩니다 다음날 수소문해서 주인을 찾았는데 지갑 안을 확인하더니 찜찜한 표정으로 2만원을 꺼내줍니다 돈이 모자란다는 의미인지 2만원이 아깝다.. [사람사는이야기] 2013.01.31
동행 동행 보문산 입구부터 중턱에 이르기까지 보리밥전문 식당들이 즐비합니다 맛과 서비스 저렴한 가격으로 경쟁력이 있어 많은 사람들이 다녀갑니다 삼삼오오 무리지어 보리밥과 막걸리를 나눠 마시기도 하지만 혼자 오는 경우도 상당합니다 나이 들며 누군가와 함께 등산하고 보리밥을 .. [사람사는이야기] 2013.0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