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 월급 카드값으로 퉁치다 월급을봉투로 받던 시절엔 구멍가게, 쌀집, 술값 갚고 나면 다시 외상으로 이어졌죠 지금은 통장에 들어오자마자 카드값으로 빠져나가고 다시 또 카드를 꺼내 써요 신용으로 살던 외상 시대는사라지고 이젠 카드론 이자로 지출만 늘어났어요예전엔 적게 주고 일 많이 시켰고 요즘은 최저임금 주고 일 더 많이 시키는데 결국은여전히 박봉이라 항상 허덕입니다 2018 6 1 [Return 하루한점] 2025.04.22
춘궁기 춘궁기 나물 먹고, 물 마시고 물건값 지불하고 공과금 내고 나면 월세 내야지, 인건비 줘야지 남는 건 늘 적자예요 그만둘 수도 없고 죽기 살기로 버텨도 불경기 앞에서는 허리띠만 더 졸라맬 뿐이죠 빚 독촉에 삶의 의미는 흐려지고 잠수라도 타고 싶지만 그럴 수조차 없는 현실입니다 정책을 바꾼다고 풀릴 문제가 아니고 버틴다고 희망이 있는것도 아니고요 이미 싹수가 노랗게 시들었어요 그래도 먹고는 살아야지요 2018 5 31 [Return 하루한점] 2025.04.22
오월 오월 행사가 연이어, 지갑이 텅 비다 꽃 피고 새 울면 청첩장이 날아오고 주말마다 피로연에 참석하고 경조금은 자동이체처럼빠져나가네요아이들은 어린이날 장난감 사달라고 조르고, 어버이날엔 봉투뿐 아니라 숯불고기로 대접도 해야지요 결혼기념일, 부부의 날, 스승의 날에 성년의 날까지 달력은 붉은 날로 가득한데 마이너스 잔고는늘어납니다 푸르른 오월, 부처님도 웃고 가신다는데 머릿속은 계산기로 복잡하네요 그래도 봄이잖아요 2018 5 30 [Return 하루한점] 2025.04.22
서구 힐링 아트 페스티벌 서구 힐링 아트 페스티벌 문화와 예술로 흥을 돋우다먹고 마시고흥청망청하는 엿장사, 품바 타령은 없어도예술가들에게 전시와 시연의 공간을 내주고참신한 길거리 공연으로 흥을 더합니다형형색색으로꾸며진 행사장엔볼거리 가득하고초대가수가 무대에 오르자주민들은 환호했고화려한 불꽃이 밤하늘을 수놓았어요엄청난예산이 들었겠지만그만큼 품격과 가치가 올라간 축제이네요흥과 품위,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보편적 복지의 한 장면이었습니다2018 5 28 [Return 하루한점] 2025.04.22
정체 정체 빨강, 파랑, 노랑의 도돌이표지하철 공사는오늘도 계속되네요.볼일을 미루고 출발했는데약속 시간은 지나버렸고서너 대씩 보내는 수신호를멍하니 기다리네요되돌아갈 수도 없고기약 없는 시간 속에서지루함은 점점 커지고라디오 멘트조차이젠 와닿지 않네요.연료 게이지엔경고등이 떠 있고,언젠가는 뚫리겠지 싶어체념하며 음악을 크게 틀었어요도시 한복판,빨강, 파랑, 노랑의신호등 도돌이표 위에서오늘도 우뚝 멈춰 있네요.2018 5 29 [Return 하루한점] 2025.04.22
교황 선종 교황 선종 착하게 살다복되게가시다 부활절 다음 날, 프란치스코 교황께서 하늘로 떠나셨어요. 전쟁을 멈추고 평화롭게 살라고 하셨고, 생명의 소중함을 설파하셨어요. 한국에 오셔서는 소형차를 타고 일정을 소화하셨고,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 소수자와 약자의 편에서 희망과 위로를 건네셨습니다. 그분의 발자취는 깊은 울림이 되었고, 말보다 행동으로, 마음보다 삶으로 사랑을 전하셨습니다. [하루한점] 2025.04.22
보양식 보양식 해피가 아른거려, 메뉴를 바꾸다 단고기요. 저잣거리에서는 개장국, 멍멍이탕, 보신탕이라 하고 메뉴에는 영양탕, 사철탕이라 언어를 순화했더군요. 식용으로 키운 가축이라 하네요. 잡내를 잡으려고 부추, 대파, 깻잎, 생강, 된장을 풀어 푹 고아내면 수술 환자 기력 회복, 복달임, 정력에 최고라는마니아도 여전히 남아 있어요. 반려견 천만 시대. 동물 애호가 협회는 개 식용 금지를 청원했고 전문식당도 많이 줄어들었어요. 키우는 강아지 해피가 꼬리치며 반기던 모습이 떠올라 슬그머니 삼계탕으로 메뉴를 바꿨어요. 2018. 5. 26 [Return 하루한점] 2025.04.22
야구경기 야구경기 우리편이 이겨야 재미 있지 야간 경기인데 치맥까지 걸쳤으니 목청껏 소리 지르고 치어리더 율동에 어깨가 절로 들썩이네요 TV로 볼 때보다 선수들 구분은 잘 안 되지만 눈앞에서 뛰니까 함성과 야유 사이로 생동감이 살아나네요 경기의 법칙은 이기고 지는 건데 우리편이 예상보다 잘하니까 시원한 맥주보다 기분이 훨씬 좋아요 구회말 투아웃, 만루 상황 이제 한 방이면 오늘 밤이 완벽해질 거예요 2018. 5.25 [Return 하루한점] 2025.04.22
한식뷔페 한식뷔페 다짐해도 정량 초과 욕심 부리지 말고 적당히 먹자고 다짐했는데 음식 앞에선 늘 약해지네요 맛있는 건 담고 줄 선 건 이유가 있겠지 싶어 담고 안 먹으면 손해 같고 지나치면 아쉬워서 어느새 접시는 수북해지네요 식사를 마치고 나서 배는 불룩하고 속은 더부룩한데도 시원한 식혜로 마무리를 하게 되네요 돌아오는 길엔 너무 먹었다고 후회하며 다음엔 조금만 먹자고 약속하지만 한 번도 성공한 적이 없어요 2018. 5. 24 [Return 하루한점] 2025.04.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