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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번호
쉽게 찾아낼 수 없는
비표를 걸어놓고
나만의 공간에서 방해받거나 간섭없이
자유롭게 교류하고 소통하며
못 하는 게 없는 만능 탤런트가
손 안에든
핸드폰 아닙니까
문화센터 요가 반에서 만난
친구네 마실 가서
차 마시고 노닥거리며
실 없는 우스개 소리에
박장 대소하다 갑자기 쓰러져
119 불러
10분거리 종합병원으로
이송하였는데
위급 상황인데도
보호자 각서 없이는
수술 할 수 없다는 의료진의 내규에
비밀번호를 풀 수 없어
발 동동거리며
분초를 다투는 시간을 보냈어요
어찌어찌
수소문하여 연락이 닿았는데
골든타임을 훨씬 지나
싸인을 했으니
별 다른 손을
써보지도 못하고
어처구니 없이 생사가 바뀌었네요
혹시
당신의 핸드폰은
열려 있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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