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홍사 채홍사 홍등가를 찾는 손님을 만나면 적극적으로 유치해야 해요 아는데 있으세요 아가씨 끝내주고 묘기 부리는데 알고 있는데 모셔다 드릴까요 요즘에야 어디 바가지 씌우나요 후회 안할 거예요 업소들도 경쟁이 심해 두당 이만 원 주는 곳도 있어요 한 건만 걸려도 일당이 떨어지는데 .. [사람사는이야기] 2013.01.16
선택 선택 나이잡순 동료가 많습니다 손님이 너무 없다 사납금을 못했다 힘들어 못해먹겠다 내참 더럽고 치사해서 그만둬야지 어제는 어떤 놈이 차에 토했어, 에이, 불평과 불만을 입에 달고 다닙니다 나이잡순 동료가 많습니다 이 나이에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직업이지 경비를 하겠어 폐지를.. [사람사는이야기] 2013.01.14
자업자득 자업자득 이혼하면 팔자가 더 쎄진다지만 문 잠궈 놓고 매 맞는 공포는 견딜 수 없어요 아이가 하나 있어 어떡하든 살아보려고 했는데 의처증이 얼마나 심한지 밖에만 나갔다 오면 옷 벗기고 확인하는거에요 그 수치는 차마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고문이지요 이혼 안 해줘서 집 나온 지 6개.. [사람사는이야기] 2013.01.12
복음 복음 아저씨 예수님 믿으세요 예수님 믿으면 천당에 가요 천당에 가면 예수님하고 손잡고 다니며 즐겁게 지낼 수 있어요 예수님 안 믿으면 지옥에 가요 지옥에 가면 뜨거운 불구덩이 속에 들어가야해요 얼마나 뜨겁고 무섭겠어요 그러니까 예수님 믿으세요 알았죠, 약속해요 새끼손가락.. [사람사는이야기] 2013.01.10
경마장 가는 길 경마장 가는 길 배팅하고 경기 시작해서 결승점을 찍을 때까지 심장 떨리는 스릴과 흥분은 진짜 짜릿해요 중독이지요 선두가 바뀌며 터져 나오는 탄성과 함성은 액션까지 더해져 꽥꽥 소리 지르고 온갖 쌍욕은 다 튀어 나오고 다리 절던 관절염 환자도 벌떡 일어나 박수치고 완전 미치광.. [사람사는이야기] 2013.01.08
응 보 응 보 새벽기차에서 내려 어린애를 품에 안고 첫버스를 기다리는데, 비도오고해서 무료로 태워주는 호기를 부렸습니다 나오는 길에 승차한 손님은 술 냄새를 풀풀 풍기며 술 취한 사람이 타도 너무 구박하지 마세요, 딸꾹 잔돈은 커피나 한잔 사드세요, 딸꾹 만원을 건네며 호기를 부립.. [사람사는이야기] 2013.01.06
호스트 호스트 운행 중이어야 할 동료가 사무실에 앉아서 노닥거리며 자랑합니다 가끔 만나는 여자가 아침부터 사납금을 챙겨줘서 일찍 일 끝냈는데 딱히 갈 데도 없고 해서 앉아있는 거에요 공짜는 없다더니 많이 시달렸는듯 눈빛이 흔탁한 것으로 보아 비루먹은강아지나 꽁지 빠진 수탉이란 .. [사람사는이야기] 2013.01.04
출 세 출 세 초상집 병풍부터 시작해서 노름방 수금돌이 오락실 바지 사장 방석집기도 보도방 아파트 샷시 이권까지 산전수전 공중전까지 다 겪었지요 다구리 맞아 턱뼈가 세 조각나고 코뼈가 주저앉았을 때도 소주병에 빨대 꽂아 마시며 건재를 과시했지요 3:1 싸움에서 한 놈 귀를 완전히 물.. [사람사는이야기] 2013.01.02
채권 추심 채권 추심 공사비를 미뤄 영업장에 가서 땡깡을 부렸더니 저녁에 다시 오라네요 내 돈은 못 떼먹는데 그래도 두건은 못 받았어요 한 건은 건축주가 자살해 버렸고 다른 한 건은 동생이 부도가 나자 형 되는 사람이 인수를 하면서 사안이 복잡해졌어요 새벽에 찾아가 목에 칼을 대고 위협.. [사람사는이야기] 2013.01.02
현충원 가는 길 현충원 가는 길 막내가 예비군 훈련을 갔는데 사망했어요 총상이었는데 자살할 이유가 없었거든요 부대에서는 알아서 해 줄테니 장례부터 치르자고 서두르더니 장례 끝나자 그것으로 끝이에요 6년간 법정 싸움을 했지요 명예회복을 위해 피 말리는 싸움을 했어요 아파트도 팔았어요 두 .. [사람사는이야기] 2012.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