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성유전 후성유전 퇴근길에 분유 사 오랬더니 술만 잔뜩 취해서 그냥 들어왔어요 술 마시더라도 자정 전까지는 귀가하겠다고 몇 번씩 다짐 해 놓고 슬슬 본색이 들어나더니 임신하고 나서는 일주일에 한두 번은 당연한 듯 새벽에 들어오네요 안되겠다 애 지우고 이혼하자 길길이 뛰니까 무릎 꿇.. [사람사는이야기] 2014.03.30
권선징악 권선징악 공무원으로 퇴직해서 퇴직자 모임 총무 일을 보고 있는데 당시만 해도 사람들이 어리숙했고 끗발이 통하던 때여서 돈 먹을 게 널려 있었거든 겁주고 후리고 편법과 불법으로 뒤 봐주고 못된 짓 해가며 부자 된 사람이 많았었지 다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수완 있는 사람들이 있.. [사람사는이야기] 2014.03.22
진학 지도 진학 지도 방위산업체에 근무하면서 병역 해결하고 경험 쌓고 직장 잡아 장가들이면 되겠구나 밑그림을 그리고 공고를 보냈어요 고3 되더니 무슨 바람이 들었는지 대학에 가겠다네요 담임을 만났더니 " 머리가 있어서 가려는 대학은 장학제도가 잘 되어 있고 유학제도까지 있어 전망이 .. [사람사는이야기] 2014.03.15
독거 노인 독거 노인 이제 명절을 쇘으니 칠십에 들어섰네 그래도 십년은 더 살아야 겠다는 욕심을 가지고 있는데 사는 껏 살아봐야지 제 맘대로 되는 건 아니잖아 남매를 두었는데 아들은 직장 다니고 사위도 공무원인데 모두 맞벌이하면서 잘 살고들 있어 살면서 제일 서운한 게 있다면 마누라가.. [사람사는이야기] 2014.03.08
먹이사슬 먹이사슬 슈퍼라는 게 두부 콩나물부터 시작해서 식료품 잡화 과일 생선까지 찾는 건 죄다 갖추어야 하니 바쁜 것도 바쁜 거지만 춥던 덥던 '새벽에 문 열고 자정에 문 닫고' 를 지켜야 유지할 수 있거든요 고생이 말도 못해요 잠을제대로 잘수있나 나들이를 함께 마음놓고 할수가있나 마.. [사람사는이야기] 2014.02.25
애니멀 호더 (Animal hoarder) 애니멀 호더 (Animal hoarder) 버려진 고양이를 데려다 키우는데 하나 둘 늘어나 아홉 마리가 되었어요 길거리에서 쓰레기봉투 뒤지던 애들이라 처음엔 지저분하고 못난이들이었는데 다들 이쁘지요 사람도 사랑을 받으면 예뻐지잖아요 얘들도 마찬가지예요 정성과 사랑으로 키우지요 사료.. [사람사는이야기] 2014.02.12
비자금 비자금 가슴 치고 통곡하다 혀 깨물고 죽고 싶은 심정이네요 나이 먹고 돈 없으면 초라한 거 다 아시죠 죽을 때까지 돈 쥐고 있어야 자식한테 도 대우 받잖아요 오래전부터 생활비 쪼개고 또 쪼개 적금 넣고 보험 넣고 신랑한테는 입도 뻥긋하지 않고 돈을 모았어요 어느 정도 모아지니까.. [사람사는이야기] 2014.02.03
성인용품 성인용품 소아마비에 걸려 국민학교 겨우 졸업하고 기술 배워야 먹고 산다고 인쇄소 활자 뽑는 일이며 신발 공장, 도장 파고 시계 수리도 배우고 금세공 일도 나름 열심히 했는데 장애를 극복하기가 힘들데요 서른 넘도록 장가도 못가고 여기 끼웃 저기 끼웃 세월만 보냈어요 중교통에서.. [사람사는이야기] 2014.01.26
부자 사전 부자 사전 서대전역 맞은편에서 반짝 시장이 설 때니까 아파트 들어서기 전부터 자전거에 비닐봉투 싣고 다니며 장사를 시작했어요 부지런하고 성실하고 안 쓰는 것으로 조금씩 돈을 모았지요 트럭 장만하고 공장에 가서 현금 주고 사다 싸게 파니까 단골도 생기고 도매도 조금씩하고 .. [사람사는이야기] 2014.01.07
골프 유감 골프 유감 형님이 골프채를 새로 장만했다며 쓰던 골프채를 주셨어요 "시간 날 때 배워둬라 나중이 나이 먹어서 요긴하게 써 먹을 때가 있을 거다" 마누라가 은근히 관심을 보이데요 "우리 골프 배우면 안 될까 말 나왔을 때 시작하자" 마지못해 골프연습장에 등록했어요 새벽 시간이어서.. [사람사는이야기] 2013.1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