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물단지 애물단지 퇴직금 받았을 때 만해도 원룸이 대세인지라 은행돈 끼고 신축원룸 한 채 구입했지 몇 해는 그냥그냥 세 받아 이자 물고 생활비 얻어 썼는데 주차공간이 적고 시설이 낡아지니까 월세는 떨어지고 공실이 늘어나고 어려운 사람들만 들어오는 거야 애 딸린 여자, 업소 종사자 막.. [사람사는이야기] 2013.09.28
네다바이 네다바이 생일날 곗돈 태워주고 한턱 쏘는 친목계가 있어요 봄날이었나 낮부터 수다 떨고 쏘다니다가 나이트 한번 가보자는 의견이 일치됐어요 부킹을 했는데 그중 한 명이 목소리도 괄괄하고 얼굴도 선이 굵은 호남 형인데다가 매너가 좋아 괜찮아보였는데 생일 당사자인지라 내가 당.. [사람사는이야기] 2013.09.25
목격 목격 저녁 먹고 소화 시킬 겸 친구 불러 고수부지로 산책을 갔어요 벤치에 앉아서 쉬는 중인데 친구가 팔꿈치로 툭 치네요 아니 글쎄 지방에 있어야할 신랑이 반바지 차림에 썬 캡을 쓴 뚱뚱한 여자랑 걸어가는 거예요 순간 얼마나 놀랐는지 설마 닮은 사람이겠지 심호흡 크게 하고 전화.. [사람사는이야기] 2013.09.20
주말부부 주말부부 직장이 지방에 있어서 결혼하고부터 객지생활을 했는데 아이들이 크니까 교육에 문제가 생기데요 혼자 고생하는 게 났겠다 싶어 대전에다 집을 마련하고 주말마다 오는데 이제 아이들도 다 커서 아들놈은 군대에 갔고 딸애는 대학 졸업반이에요 처음에는 집에 오는 길이 설레.. [사람사는이야기] 2013.09.14
효 자 효 자 야채 싣고 다니며 행상을 하는데 이것도 오래 하다 보니 돈은 못 벌어도 그냥저냥 먹고는 살아요 엄마가 벌곡 그 안쪽에서 농사 조금 지며 혼자 사시는데 일주일에 한 번씩 가까운 지역 돌 때는 모시고 나와 같이 다녀요 전대 드리고 돈 받으라하면 얼마나 좋아하시는지 신이 나서 .. [사람사는이야기] 2013.09.09
상속 상속 아버지께서 돌아가시고 얼마 안돼서 치매기가 있어 오락가락 하시던 어머님이 문지방에 걸려 넘어지면서 엉치뼈가 골절되었어요 이 년 넘게 병원 신세 지면서 금쪽처럼 쥐고 있던 현찰은 병원비 간병 비에 모두 소진되고 집 담보로 마이너스통장 만들어 병구완을 했는데 성질 급하.. [사람사는이야기] 2013.08.30
무전유죄 무전유죄 땅을 임대해서 공장을 세워 자리 잡을 쯤 땅이 경매로 넘어갔는데 새로 낙찰 받은 사람이 아무것도 보상해 줄 수 없으니 당장 나가라 하는 바람에 싸움이 시작됐지요 그동안 쌓아온 것이 전부여서 버티기 시작하자 결국 소송이 시작됐어요 땅 임자가 큰 개도 아닌 작은 개를 샀.. [사람사는이야기] 2013.08.27
은둔거사 은둔거사 순탄하게 대학 나와 취직해서 부지런히 일하다 십년쯤 돼서 쳇바퀴 도는 회사생활 과감하게 사표 쓰고 좋은 아이템이 있어 창업했는데 무리수를 쓰는 바람에 육개월 만에 일장춘몽으로 끝이 났어요 막일은 못하겠고 새로운 사업 찾아보다 몇 년 지나고 직장 알아보다 세월 보.. [사람사는이야기] 2013.08.23
주정 주정 초저녁에 술이 많이 취한 승객이 타셨습니다 얌마, 술 좀 마셨는데 기분 나쁘냐 과음 하셨네요 그래 좀 마셨다 , 너는 뭐가 문제냐 , 돈이 문제냐 , 돈만 있으면 다 해결 되냐 , 그래 좋다 얼마가 필요하냐 , 네가 필요한 만큼 다 줄 테니까 출발해라 , 결국 목적지를 찾지 못해 두 바퀴.. [사람사는이야기] 2013.08.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