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 자 효 자 야채 싣고 다니며 행상을 하는데 이것도 오래 하다 보니 돈은 못 벌어도 그냥저냥 먹고는 살아요 엄마가 벌곡 그 안쪽에서 농사 조금 지며 혼자 사시는데 일주일에 한 번씩 가까운 지역 돌 때는 모시고 나와 같이 다녀요 전대 드리고 돈 받으라하면 얼마나 좋아하시는지 신이 나서 .. [사람사는이야기] 2013.09.09
상속 상속 아버지께서 돌아가시고 얼마 안돼서 치매기가 있어 오락가락 하시던 어머님이 문지방에 걸려 넘어지면서 엉치뼈가 골절되었어요 이 년 넘게 병원 신세 지면서 금쪽처럼 쥐고 있던 현찰은 병원비 간병 비에 모두 소진되고 집 담보로 마이너스통장 만들어 병구완을 했는데 성질 급하.. [사람사는이야기] 2013.08.30
무전유죄 무전유죄 땅을 임대해서 공장을 세워 자리 잡을 쯤 땅이 경매로 넘어갔는데 새로 낙찰 받은 사람이 아무것도 보상해 줄 수 없으니 당장 나가라 하는 바람에 싸움이 시작됐지요 그동안 쌓아온 것이 전부여서 버티기 시작하자 결국 소송이 시작됐어요 땅 임자가 큰 개도 아닌 작은 개를 샀.. [사람사는이야기] 2013.08.27
은둔거사 은둔거사 순탄하게 대학 나와 취직해서 부지런히 일하다 십년쯤 돼서 쳇바퀴 도는 회사생활 과감하게 사표 쓰고 좋은 아이템이 있어 창업했는데 무리수를 쓰는 바람에 육개월 만에 일장춘몽으로 끝이 났어요 막일은 못하겠고 새로운 사업 찾아보다 몇 년 지나고 직장 알아보다 세월 보.. [사람사는이야기] 2013.08.23
주정 주정 초저녁에 술이 많이 취한 승객이 타셨습니다 얌마, 술 좀 마셨는데 기분 나쁘냐 과음 하셨네요 그래 좀 마셨다 , 너는 뭐가 문제냐 , 돈이 문제냐 , 돈만 있으면 다 해결 되냐 , 그래 좋다 얼마가 필요하냐 , 네가 필요한 만큼 다 줄 테니까 출발해라 , 결국 목적지를 찾지 못해 두 바퀴.. [사람사는이야기] 2013.08.09
주례사 주례사 교장으로 정년퇴직하고 모임도 몇 개 있고 사회교육원에 강의도 가끔 나가며 소일하는데 요즈음 재미있는 일거리가 생겼네 제자들이 부탁해서 주례를 서다보니 예식장에서도 연락이 오더라고 첫째 결혼하겠다와 결혼시켜달라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 결혼 생활은 전적으로 본인 .. [사람사는이야기] 2013.08.07
성경 필사 성경 필사 심심해서 시작했는데 구약 신약 다 쓰려면 하루 여덟 시간을 꼬박 쓴다 해도 일 년 육 개월 정도 걸릴 것 같아요 대학 노트 여섯 권을 썼는데 한 권만 더 쓰면 마무리 될 것 같네요 노인정에 가서 소일거리 하거나 텔레비 보며 시간 보내는 것에 비하면 훨씬 유익하고 재미가 있.. [사람사는이야기] 2013.07.24
농 사 농 사 결혼 시킬 나이들이 되니까 어딜 가도 자식 이야기인데 자식 이야기만 나오면 열 받고 분통이 터져요 아들 하나여서 부족한 것 없이 키웠는데 공부는 취미가 없고 노는 걸 좋아하더니 결국 재수해서 지방대학을 갔어요 밤낮 술 마시고 계집애들하고 노닥거리며 쏘다니더니 군대 갔.. [사람사는이야기] 2013.07.18
스트레스(stress) 스트레스(stress) 십년 넘게 살았는데 부하직원 대하듯 하는 거 여전하고 하나에서 열까지 내가 하는 것은 못마땅해 하고 토씨 하나 틀리지 않는 똑같은 잔소리에다 식사 준비해 놓으면 같이 먹자는 말도 없이 저 혼자 허겁지겁 먹어버려요 남을 배려하는 마음 자체가 없어요 그러다보니 나.. [사람사는이야기] 2013.0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