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일담 후일담 친목회에서 묻지마를 갔는데 술 마시고 몸 부딪히며 하루 종일 춤추고 놀았으니 자연스레 눈에 차는 아줌마 전화번호를 따냈지요 며칠 후 둘씩 짝지어 만나 해물탕에 소주 마시고 노래방에 가서 오래된 친구처럼 즐겁게 보냈죠 또 만나서 광어 시켜놓고 너스레 떨다 노래방에 갔.. [사람사는이야기] 2013.03.13
호연지기 호연지기 쉰 넘은 제자들에게 이런 말을 했어요 "춤을 배워라" 나이 먹을수록 춤을 배워야 한다 천원만 내면 콜라텍에 갈 수 있으니 돈 많이 들지도 않고 무리하지 않게 운동할 수도 있고 이성과 함께 할 수 있는 것은 어떤거 보다 젊게 살 수 있는 방법이다 춤 추러가기 전에 거울 한 번 더.. [사람사는이야기] 2013.03.10
호구지책 호구지책 사는 게 기가 막히네요 경비한다고 큰소리치던 신랑이 얼마나 다녔다고 주민하고 싸움질하고 그만 둬 버렸어요 다니던 식당도 월급이 잘 안 나와서 아는 사람이 하던 식당 인수해서 혼자 살살 했는데 손님이 제법 있어 슬그머니 욕심이 나데요 캐피탈에서 대출받아 시설 조금하.. [사람사는이야기] 2013.03.08
재혼준비 재혼준비 애들이 다 커서 다른건 괜찮은데 문제는 저한테 있어요 모임이나 사람들과 만나 왁자지껄 떠들다 거나하게 취해서 집에 오면 옷도 안 벗고 소파에서 그냥 잠드는데 갈증으로 새벽에 깨났을때 어둠과 적막 속에서 혼자라고 느꼈을 때 그 기분은 섬찍할 만큼 두렵고, 질리죠 밀폐.. [사람사는이야기] 2013.03.02
덫 덫 일 년 전 나이트에서 눈이 맞았어요 얼굴 몸매 되고 매너 되고 궁기 없고 부담 없어서 엔조이 상대로 만났어요 신랑하고 열 살 차이난다니까 제가 힘 좀 쓰거든요 정도 들고 좋은 관계가 유지되었죠 신랑은 꼼꼼하고 잔소리 하는 타입이고 여자는 활달하고 멋 부리는 타입이어서 맨날 .. [사람사는이야기] 2013.02.23
노후 노후 정년퇴직하고 친구들과 등산 다니고 서예 좀 하다 맛집 순례도하고 내외간에 해외여행도 두어 번 갔다 오고 한 오년은 그렇게 지냈는데 갑자기 모든 게 귀찮고 의미 없어져 살아서 뭐하나 회의에 빠지더라구 친구들도 돈 떨어지고 아프고 죽고 하니 멀어지지 마누라는 손녀딸 키운.. [사람사는이야기] 2013.02.17
스님 왈 스님왈 종교는 말 그대로 종교에 머물러야 하는데 규모가 커지고 세력화하니까 정치도 협조를 구하게 되고 이해타산이 맞으니 유착하게 되고 그러다보니 본래의 의미와 취지가 변절되고 있는 게 아닙니까 종교란 것이 본래 실체가 없는 것이어서 이 말도 맞고 저 말도 맞는데 내 말만 옳.. [사람사는이야기] 2013.02.14
팁 팁 한쪽 다리가 짧고 등이 굽고 앞이마가 툭 튀어나온 왜소한 체구의 아줌마 걸인은 때 절은 플라스틱 바구니로 건널목에 서 있는 행인의 팔뚝을 툭툭 치며 눈 맞추고 "좀줘" "좀줘"를 반복하다 가 누군가 적선을 하면 답례로 해맑은 표정으로 씩 웃습니다 걸인은 매주 목요일엔 서울로 원.. [사람사는이야기] 2013.02.10
유혹 2 유혹 2 기분이 꿀꿀해서 술 한 잔 했어요 유성으로 가세요 잠이 들었습니다 유성인데 어디로 모실까요 차비없어요 아저씨 "맘대로 하세요" 야심한 밤에 참으로 난감합니다 [사람사는이야기] 2013.0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