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도시 행복 도시 천지가 개벽해서 세종시가 들어오는 바람에 농사짓던 땅을 보상 받았어요 동생이 집에 오더니 돈 안 주면 사단 낼 기세로 일주일 간 술만 마시데요 어떡해요 조금 뺏겼죠 아파트 세 채 사서 큰 놈 작은 놈 우리 살고 큰 놈은 통닭집 하나 내주고 작은 놈은 직장 있으니까 자가용 .. [사람사는이야기] 2013.04.23
성공 성공 아들만 둘인데 유학도 보내고 똑똑한 배우자 만나 둘 다 장가가서 아들 딸 낳고 잘 살아요 큰애는 토론토에서 외국인 회사에 다니고 작은 애는 호주에서 삼성지사에 근무해요 두 놈 다 외국에 나간다기에 걱정 말고 니들이나 잘 살아라 했거든요 지난번 내생일 날 신랑이랑 근사한 .. [사람사는이야기] 2013.04.20
노여움 노여움 딸네가 맞벌이여서 돌도 안 지난 손주 데려다 애지중지 이십년을 키웠어요 유학 준비한다고 서울로 올라갔는데 처음으로 오래 떨어져 있어서 얼마나 보고 싶던지 반갑게 찾아갔더니 왜 왔냐며 신경질을 부리는 거예요 주위 사람들에게 창피했던 지 다른 속상한 일이 있었는지는 .. [사람사는이야기] 2013.04.16
추락.2 추락.2 신랑 잘 만나서 아이들 탈 없이 잘 키웠고 큰 고생 안 하고 편안하게 살았어요 서울에서 유명한 학원 강사였던 큰 아들이 서울처럼 하면 될 줄 알고 아파트 상가 2층을 통털어 시설하고 서울서 선생들 데려오고 광고도 엄청 하고 하여튼 거창하게 학원을 차렸는데 2년 반 만에 문을 .. [사람사는이야기] 2013.04.12
추락.1 추락.1 도로가 나는 바람에 보상도 받고 땅이 살아났어요 돈 많이 준다고 여기저기서 찝쩍대니까 욕심이 생기대요 건물을 지어서 임대를 하면 여러 가지로 훨씬 이익이 되겠다고 판단을 했죠 건물을 짓다가 시공사가 부도가 나는 바람에 공기가 늦어지고 건축비가 추가로 들어가고 준공.. [사람사는이야기] 2013.04.09
장동 장동 양담배나 PX물품이 유통되었던 미군기지의 흔적이 남아있습니다 클럽이었던 허름한 창고건물 색 바랜 술집간판 양색시 살던 쪽방촌 파장된 장터처럼 횅합니다 그래도 그 때가 좋았지 수입도 좋았거든 밤만 되면 불이 번쩍거리고 온 동네가 흥청망청했지 미군놈들 돈 빼어먹는 재미.. [사람사는이야기] 2013.04.05
결투 결투 술에 취해 난동을 부린 아들을 파출소에 찾아가 각서 쓰고 굽신거리며 데리고 나온 아버지 "닥처라, 새끼야" 애비를 이렇게 개망신 주냐 이놈아 창피해 죽겠다 조용히 좀 해라 이놈아 아들은 자기는 잘못이 없다는 말을 계속 반복하고 화가 더 난 아버지는 아들 뺨을 때립니다 성난 .. [사람사는이야기] 2013.04.01
밥 값 밥 값 식당을 차렸는데 큰 돈 들이지않고 있는 돈으로 시작해서 그냥그냥 유지는 하고 있어요 손님들 중에 방석 없냐 물수건 하나 더 줘라 빨리 좀 가져와라 소주 더 가져와라 소리치고 음식이 짜네 싱겁네 미원 맛이다 트집 잡고 서빙 하는 아줌마 와라 가라 한잔해라 농하고 여하튼 과장.. [사람사는이야기] 2013.03.26
다단계 다단계 해병대 간 친구가 제대했다고 해서 만났는데 한눈에 딱 다단계에요 분명이 돈 되는 일이다 나 믿고 우리 한번 해보자 말렸죠 큰일 난다 당장 그만둬라 그래도 집요하게 연락이 오더라고요 한번만 교육 받아봐라 내가 보장한다 큰 돈 번 사람들이 많다 육 개월 쯤 지나 연락이 왔어.. [사람사는이야기] 2013.03.21
예측 예측 고구마 농사를 오랫동안 지면서 번번이 느끼는 게 수확할 때 고구마가 둥글면 그 해 겨울은 따뜻하고 길쭉길쭉 할 땐 겨울이 길고 춥더라고요 올 겨울 추울 것 같으니 맞는 지 한번 확인 해봐요 고구마도 계절을 꿰고 있는데 인사청문회를 보면 한치 앞도 짐작 못했나 봐요 [사람사는이야기] 2013.0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