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검진 건강 검진 차일피일 미루던 건강검진을 예약하고 대장 내시경을 준비하느라 하루 전부터 밥 굶고 밍밍하니 비위 틀리는 약을 물에 타 500cc씩 8잔을 마시며 화장실을 들락거리는데 그것 참 고역이데요 대장검사에서 용종 하나 제거 하고 혈압 당료는 괜찮고 피도 깨끗한데 머리 찍은 CT에서.. [사람사는이야기] 2013.07.10
셔터맨 셔터맨(shutter men) 재혼을 했어요 첫 번째 실패원인은 제가 돈을 버는 바람에 신랑이 건달이 돼버렸어요 직장 구할 생각도 안하고 몇 번 들어먹었는데도 사업 밑천 안 해준다고 서운해 하고 술은 잘 안 마시는데 친구들과 어울려 당구치며 용돈 더 타갈 궁리나 하고 겨우 출퇴근 시켜주고 .. [사람사는이야기] 2013.07.02
고해성사 고해성사 장사를 하다 보니 가끔씩 여자들과 술 한 잔 할 때가 있어요 여직원과 회식하고 2차로 나이트도 가게 되고 술 생각나면 전화 통화되는 여자 친구도 몇 명 있고요 나름대로 스트레스 해소하는 방법이지요 마누라가 종교생활도 하고 관대한 편인데 낌새를 채고 의심하기 시작하더.. [사람사는이야기] 2013.06.26
하우스 푸어 하우스 푸어 맨손으로 족발장사 시작해서 십년동안 진짜 하루도 문 안닫고 새벽 2시까지 배달했어요 안 쓰고 안 입고 안 먹고 안 쉬고 악착같이 돈을 모았죠 꽁꽁 모아둔 돈 탈탈 털어 사거리 목 좋은 곳에 48평짜리 아파트를 샀어요 돈 된다하데요 시장 사람들 다들 부러워했죠 "시.. [사람사는이야기] 2013.06.18
상여 소리 상여 소리 여든 일곱을 넘긴 노모 장례날 환갑을 훌쩍 지난 맏상주 "엄니 , 어디 가는 겨 아이고, 우리 엄니 나를 두고 어디 가는 겨, 어디 가는 겨 , 어디 가는 겨, 아이고, 우리 엄니, 엄니, 엄니, 나를 두고 어디 가는 겨," 길 잃은 아이처럼 곡소리 애닯다 [사람사는이야기] 2013.06.11
문자유감 문자유감 "자기 어디야" 손님들과 있어서 지금 화장실에서 문자 보내는 거야 점심 먹었어 오늘 바쁘니까 내일 맛있는 거 사 줄께 정말 아이 좋아라 푼수 없는 동생이 거래처 직원하고 나눈 문자를 올케한테 들켜버렸대요 변명하고 진짜 아니다 발뺌하고 삼자대면하고 발로 차이고 무릎 꿇.. [사람사는이야기] 2013.06.05
시민정신 2 시민정신 2 술 취한 승객이 잠이 들었나봅니다 우회전을 하고 진행 중인데 갑자기 "아이고 옆구리야" "아이구 이 새끼 사람 잡네" 왜 그러세요 "니가 운전대를 확잡아 꺾는 바람에 옆구리를 부딪쳤잖아" 브레이크도 천천히 밟고 급하게 운전하지 않았는데 "야이, 개새끼야" "그럼 내가 괜히 .. [사람사는이야기] 2013.05.28
시민정신 1 시민정신 1 검찰청에 다니는 시민입니다 서민의 정의는 뭡니까 돈 적게 벌어 겨우겨우 먹고 사는 부류 아니면 가방끈 짧아서 남 눈칫밥 먹고 사는 부류 다시 말해 힘없고 빽 없고 무식한 백성입니까 손님이 차비 없다고 배짱부리면 어떻게 합니까 빨리 내려드리고 일 해야지요 어허 우리.. [사람사는이야기] 2013.05.21
이단 이단 어머니께서는 초하루나 보름에 절에 가서 공 드리고 오시는데 형님이 같은 직장에서 연애해 교회 다니는 형수를 만났어요 종교도 어찌 보면 사람 사는 한 방편인데 조금씩 양보하면 안 되겠나 쉽게 생각했는데 의외로 문제가 커졌어요 아버지 제사에 형수가 안 온 거예요 어머니께.. [사람사는이야기] 2013.05.14
덕담 덕담 일할 때 장갑을 꼭 끼고 해도 험한 일을 하다 보니 군살 배기고 투박해져서 어디에 내놓기가 창피해요 한 날은 배달 갔다가 생각지도 않게 친구를 만났어요 반가운 마음에 덥석 손을 잡았는데 친구의 손이 너무 부드러워서 괜한 부끄러움이 생기데요 먹고 살다보니 손이 거칠다 며 .. [사람사는이야기] 2013.0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