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4 47

변덕

변덕 손바닥뒤집듯 종전평가가 땅값과 건물을 포함해 시세보다는 높지만 분양가를 보니 원하는 평수엔 추가금이 붙고 현금청산을 해도 신축 아파트 구입은 버겁네요 실속있게 작은 평수로 가서 무리하지 말자고 결정했는데 큰평수가 유리해서 지금 포기하면 나중에후회할 것 같기도 하고요 게다가 요즘 분양이 안되는데 앞으로 경기가 좋아진다는 보장도없고 노후생활도 염두에 둬야 하니 선택은 하나인데 생각은 수 십가지네요 하루 종일 이랬다저랬다 생각이 바뀌고분양신청을 미룬 채 변죽만 울리고있어요

[하루한점] 2025.04.30

콘클라베

콘클라베 소문없고뒷말없어 콘클라베 소문없이뒷말도없어 추기경들이 모여 합의로 교황을 뽑는 방식인데 선출이 되면 더이상의논란이나 불복은 없는거죠 이런 방식이 정치에 도입된다면 갈등을 줄이고 상징성 있는 지도자를 뽑기에는괜찮을 수도 있겠어요 국민 참여가 없고밀실정치가 될 수도있고 책임 소재가 불분명해서 민심과 멀어질 수 있다는단점이있네요투표를 할때 즉흥적인 감정보다는 현명한 판단이 필요한데 신중하게 한다고해도분란만 일으키는선택을 하게되네요

[하루한점] 2025.04.29

개표

개표 속내가 드러나다 기다리던 시간이 도래했어요. 숨겨왔던 마음들이 한순간에 공개되면서 새롭고 짜릿한 감동으로 허를 찌르네요 누군가는 웃고 누군가는 아쉬워하겠지만 결국 같은 출발선에서 다시 시작해야겠죠선거는 치열했지만남는 건 자리도 숫자도 아닌 사람들의 마음과 신뢰일 겁니다해당화가 지고 다시 피듯승자도 언젠간 패자가 될 수 있죠결과에 만족하고 다음 수를 찾아야겠지요 2018 . 06 . 14 .

난제

난제 닭이냐 계란이냐비핵화냐 체제보장이냐시작부터 꼬인 난제인데 말은 쉬워도 해법은 없고어느 쪽도 먼저 손내밀기 어려운 형국이네요단판인가 흥정인가단숨에 결론을 낼 수도 있지만 현실은 밀고 당기기와 주고받는 과정에서 양보는 굴복이고 전략은 뻔히 보입니다우리는 들러리로 어느 편도 들지 못한 채 결정을 기다리며 전쟁만은 막아야 한다는 명분을 힘겹게 붙들고 있네요핵은 만들었지만 경제가 피폐해졌으니 대가를 주면 합의하겠다는 속내가 드러나네요2018 . 06 .13 .

인사동

인사동 골목길을 유희하다탑골공원을 지나 인사동 골목길로 접어들었어요축제처럼 활기차네요문화거리답게 전시장이며 전통상가들이 즐비하고 관광객이 몰려들어 덩달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네요.운현궁을 둘러보며 역사와 의미를 공유하고 고종 때 문을 연 최초의 초등학교인 관립교동소학교도 찾아냈어요시간이 흘러도 남은 것은 남아서 골목마다 얽힌 이야기가 발걸음을 붙잡네요

[하루한점] 2025.04.28

해양장

해양장바다에 산골하다문상을 갔는데 고인을 바다장으로 모신다고 하네요 산이나 납골당이 아닌 바다라니, 낯선 방식이네요연안부두에서 배를 타고 정해진 해역에 유골을 뿌린다고 하는데 오래전부터 제도화된 장례법이며, 자연으로 돌아간다는 뜻이 담겨 있다고 합니다넓은 바다에서 자유롭게 머무는것이고인의 유언이겠지만 명절이나 그리운 날 찾아갈 곳이 없다는 건 남은 이에게 아쉬울것같아요 장소는 사라져도 기억은 남는다는유족의 선택 안에는 고인을 위한 배려와남겨진 유족들의 마음이 담겨 있겠죠

[하루한점] 2025.04.26

초여름의 연가

초여름의 연가 나른한 오후 시한수 아카시아 향기바람에 실려골목마다달콤한 기억을 뿌리더니그 뒤를 따라밤꽃이 불쑥불쑥숨겨둔 열정을조용히 토해냅니다.수국은 연보랏빛으로태어나고,이팝은 하얀 송이로춤을 추며,장미와 들꽃은서로를 바라보며뽐내는 계절.벌과 나비는연애 편지를 품고 날아한 송이, 또 한 송이사랑을 나눠 주고요.송홧가루가재채기를 불러도,초여름의 오케스트라는쉼 없이 연주 하네요이 계절은찰나처럼 다가와어느 곳에서나피어납니다.

[하루한점] 2025.04.25

사전투표

사전투표미리 찍고 나들이 가자편의를 위해도입된 사전투표는제법 익숙해져미리 찍고나들이를 떠날 수 있으니효율적인 주말이 될것같아요당락에 영향을 준다 하여독려도 많지만개표에 대한 불신으로외면하는 사람도 있어요시장, 구청장, 시·구의원,교육감, 비례대표까지일곱 번 도장 찍다 보면헷갈리지만그래도 한 표는희생을 각오한 누군가에게 돌아가겠죠사표라 해도기권보단 낫습니다이미 정했다면미리 뽑고여행을 떠나세요2018 . 06 . 11 .

독거노인

독거노인 골방 에서 백세를 희망 독거노인 골방에 살아도 백수를 희망하다혼자 사시는 아흔 되신 어르신 댁을 방문했어요3평 남짓한 골방에서 지내시는데아침에 동네 한 바퀴를 걷고 나면 하루 종일 방 안에 앉아 계신다고 하시네요“세상이 너무 좋아졌어.”밥이랑 청소를 해주는 사람이 오고, 목욕차가 와서 씻겨주고, 집세도 내주고, 매달 생활비도 나온다며 고마워하십니다“건강 잘 챙기셔서 백수 하셔야죠.”덕담을 건네자 “나보고 백 살까지 살라구?” 싫은 기색 없이 빙그레 웃으시네요따뜻한 말 한마디와 친절한 봉사 정신이누군가에겐 살아낼 힘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하루한점] 2025.04.24

이사

이사평수를 줄여, 버리고 떠나기자가에서반전세로 옮기며화분도, 자개장도, 와인셀러도아끼던 흔적을하나씩 정리했습니다야반도주도,파탄도 아니고가족과 함께 갈 수 있으니감사한 일이라스스로를 달랬죠있다가 없으니불편함보다자존심이 상하네요삼시세끼에 만족하며새로운 행복을다시 찾아봐야죠부귀영화에집착하다한순간,쓰레기 더미에 앉을 수도 있다는 것잊지 말아야겠어요2018 06 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