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4 47

서구 힐링 아트 페스티벌

서구 힐링 아트 페스티벌 문화와 예술로 흥을 돋우다먹고 마시고흥청망청하는 엿장사, 품바 타령은 없어도예술가들에게 전시와 시연의 공간을 내주고참신한 길거리 공연으로 흥을 더합니다형형색색으로꾸며진 행사장엔볼거리 가득하고초대가수가 무대에 오르자주민들은 환호했고화려한 불꽃이 밤하늘을 수놓았어요엄청난예산이 들었겠지만그만큼 품격과 가치가 올라간 축제이네요흥과 품위,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보편적 복지의 한 장면이었습니다2018. 05. 28.

정체

정체 빨강, 파랑, 노랑의 도돌이표지하철 공사는오늘도 계속되네요.볼일을 미루고 출발했는데약속 시간은 지나버렸고서너 대씩 보내는 수신호를멍하니 기다리네요되돌아갈 수도 없고기약 없는 시간 속에서지루함은 점점 커지고라디오 멘트조차이젠 와닿지 않네요.연료 게이지엔경고등이 떠 있고,언젠가는 뚫리겠지 싶어체념하며 음악을 크게 틀었어요도시 한복판,빨강, 파랑, 노랑의신호등 도돌이표 위에서오늘도 우뚝 멈춰 있네요.2018. 05. 29.

교황 선종

교황 선종 착하게 살다복되게가시다 부활절 다음 날프란치스코 교황께서 하늘로 떠나셨어요. 전쟁을 멈추고 평화롭게 살라고 하셨고생명의 소중함을 설파하셨어요. 한국에 오셔서는 소형차를 타고 일정을 소화하셨고,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과소수자와 약자의 편에서 희망과 위로를 건네셨습니다. 그분의 발자취는 깊은 울림이 되었고말보다는 행동으로마음보다는삶으로 사랑을 전하셨네요

[하루한점] 2025.04.22

보양식

보양식 해피가 아른거려, 메뉴를 바꾸다 단고기요. 저잣거리에서는 개장국, 멍멍이탕, 보신탕이라 하고 메뉴에는 영양탕, 사철탕이라 언어를 순화했더군요. 식용으로 키운 가축이라 하네요. 잡내를 잡으려고 부추, 대파, 깻잎, 생강, 된장을 풀어 푹 고아내면 수술 환자 기력 회복, 복달임, 정력에 최고라는마니아도 여전히 남아 있어요. 반려견 천만 시대. 동물 애호가 협회는 개 식용 금지를 청원했고 전문식당도 많이 줄어들었어요. 키우는 강아지 해피가 꼬리치며 반기던 모습이 떠올라 슬그머니 삼계탕으로 메뉴를 바꿨어요. 2018. 05. 26.

야구경기

야구경기 우리편이 이겨야 재미 있지 야간 경기인데 치맥까지 걸쳤으니 목청껏 소리 지르고 치어리더 율동에 어깨가 절로 들썩이네요 TV로 볼 때보다 선수들 구분은 잘 안 되지만 눈앞에서 뛰니까 함성과 야유 사이로 생동감이 살아나네요 경기의 법칙은 이기고 지는 건데 우리편이 예상보다 잘하니까 시원한 맥주보다 기분이 훨씬 좋아요 구회말 투아웃, 만루 상황 이제 한 방이면 오늘 밤이 완벽해질 거예요 2018. 05. 25.

한식뷔페

한식뷔페 다짐해도 정량 초과 욕심 부리지 말고 적당히 먹자고 다짐했는데 음식 앞에선 늘 약해지네요 맛있는 건 담고 줄 선 건 이유가 있겠지 싶어 담고 안 먹으면 손해 같고 지나치면 아쉬워서 어느새 접시는 수북해지네요 식사를 마치고 나서 배는 불룩하고 속은 더부룩한데도 시원한 식혜로 마무리를 하게 되네요 돌아오는 길엔 너무 먹었다고 후회하며 다음엔 조금만 먹자고 약속하지만 한 번도 성공한 적이 없어요 2018. 05. 24.

세종수목원

세종수목원 – 꽃 이름 알아 내기 세종수목원에서새록새록 봄꽃축제가 한창이네요오늘의 미션은 “꽃 이름 맞추기”‘지금, 우리는 봄’테마 아래지중해 온실을 옮겨놓은 공간에서제라늄의 전파 경로와우리나라에 뿌리내린 이야기를한눈에 볼 수 있었어요.튤립, 수선화, 팬지,라일락,데이지, 만병초까지.색도 다르고, 향도 다르고,이름은 어렵고,결국엔 다 “예쁘다”로 통일했어요청류지원을 자연스럽게 흐르도록 설계된 정원에서분재를 감상하고 걷고 보며 느끼고식물을 키우는 방법도 담아온 하루였습니다.

[하루한점] 2025.04.21

한양도성

한양도성 남산 둘레길을 걷다서울 친구들의 초청으로버스를 대절하고,기대 반 설렘 반즐거운 출발이었어요.꽃비가 날리는남산둘레길을 걸으며이야기꽃이 피고기억이 생생히 되살아났죠.장충체육관, 신라호텔, 남산타워,대공분실,장충동 족발집에 들러추억을 안주로 한 순배 돌았습니다.참 잘 왔다 싶은 하루.정이 흐르고소회를 풀어낸소중한 봄날 나들이였어요.

[하루한점] 2025.04.21

만인산

만인산 등산 대신 호떡 먹방만인산은이성계 태실이 있고,봉수대 터와 대전천의 발원지에다군사 요충지라는 명당으로,걷기 좋은 길이네요스카이워크를 따라 버스킹 공연을 들으며흥얼거리고분수는 리듬에 맞춰 솟아 오릅니다거위 두 마리는 여전히 망중한이고요호떡가게는맛이 일품인지 고소한 냄새를 풍기고기다리는 줄이 길어엉거주춤하고 머슥하네요어묵과호떡가래떡까지 주문해서점심을 대신하고산행은 다음으로 미루었어요2018. 05. 23.

부처님 오신 날

부처님 오신 날 죽비 소리에 잠을 깨다조바심 낼 때마다등짝을 후려치십니다.올해도화창한 봄날을 타고 오셨습니다.고통에서 벗어났는지,법을 이행하고 있는지점검하시다가회초리를 드십니다욕심 부리고,성질대로 살고,죄 짓고,입으로는 소원성취를 빌고 있네요그래도자비는 내려놓지 않으시고다독임으로깨달음의 길을 알려주십니다2018. 05.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