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생활 전원생활 유행가 가사처럼 푸른 초원에 그림 같은 집을 짓고 텃밭 가꾸고 그네에 앉아 핸드드립한 커피 마시며 음악 듣고 책 읽고 밤에는 모닥불 피워놓고 하늘에 별을 헤아리고 유리창문 크게 달아내 사시사철 음미하며 빗소리 눈 내리는 풍경에 꽃과 신록 낙엽을 감상하고 벽난로에 고.. [사람사는이야기] 2013.11.18
중년의 위기 2 중년의 위기 2 서로 좋아하던 사람이 있었어요 뭔가 우울했던 젊은 날 하나의 희망이었는데 동갑네여서 군대 갔다 와서 복학하고 졸업하고 취업할 때까지 다시 돈 모아 결혼 준비하기까지 혼기 지날 테고 기다릴만한 환경도 안 되고 마음은 아릿했지만 좋은 감정으로 헤어졌지요 시집 와.. [사람사는이야기] 2013.11.12
스폰서 스폰서 제일 중요한 건 돈이 있는 지 정확하게 확인하는 거구요 돈 없으면 그 순간 팽하는 거죠 돈 없이 연애하려는 자체가 상거지 중에 상거지 아니겠어요 한정식에서 서빙을 하는데 수더분하게 손님을 맞이하니까 살도 찌고 이쁘지는 않아도 귀염성 있다는 소리는 가끔 들어요 능력 있.. [사람사는이야기] 2013.11.03
중년 위기1 중년 위기 1 금강변 경치 좋은 곳 위치해서 주로 데이트하는 손님들이 찾아오는 식당을 운영하는데 성격이 원래 고지식한 편이어서 처음에는 적응하는데 힘이 많이 들었어요 부부간에 오는 경우는 드물고 대부분은 연애하는 사이들이어서 꼴사납고 유치하기가 끝이 없어요 머리 허연 인.. [사람사는이야기] 2013.10.26
부업 부업 아휴 , 신랑 만나서 속 터진 거 따져보면 책으로 써도 몇 권은 쓸 거예요 안정된 직장에 다니는데 돈을 더벌어야 한다는 생각을 늘 가지고 있어요 뭐하나 시작하면 집착 수준을 넘어 말리면 말릴수록 더 집요하게 파고들어 이젠 아예 포기하고 살아요 낚시장 해볼까? 실내 낚시터에.. [사람사는이야기] 2013.10.19
유 씨 보살 왈 유 씨 보살 왈 텔레비에서 나오는 것처럼 겁주고 공갈치고 부추겨 굿하게 해서 돈 뺏어먹고 그러는 건 아냐 굿할 사람은 해야 하는데 본인들이 더 잘 알아서 하는 거지 억지로 하는 경우는 없다고 봐도 돼 여기는 다 힘들고 답답한 사람들이 찾아오니까 인생 자체가 고통이다 싶어 하나씩.. [사람사는이야기] 2013.10.14
살아남기 2 살아남기 2 공직이라 할 것도 없지만 그래도 국가에서 주는 녹을 먹다 퇴직하고 사촌 쪽으로 돼지갈비 도매하는 지인이 있어 식당을 하게 되었어요 사무실이 밀집해 있고 시설도 깨끗했고 가격과 맛이 괜찮았는지 제법 손님이 찾아들데요 주방 한 명 두고 처는 서빙과 계산 맡고 저는 불 .. [사람사는이야기] 2013.10.07
살아남기 1 살아남기 1 설마설마했는데 다니던 은행이 IMF때 퇴출이 되었어요 아이들이 초등학교 중학교 다닐 땐데 답이 없데요 동료들은 몇이서 투자 사무실을 낸다 어쩐다 하더만 쉬면서 화이트칼라의 묵은때 씻어 버리고 중고 트럭 사서 카 세일을 시작했어요 번개탄 숯 석쇠같은 고깃집에서 쓰.. [사람사는이야기] 2013.10.02
애물단지 애물단지 퇴직금 받았을 때 만해도 원룸이 대세인지라 은행돈 끼고 신축원룸 한 채 구입했지 몇 해는 그냥그냥 세 받아 이자 물고 생활비 얻어 썼는데 주차공간이 적고 시설이 낡아지니까 월세는 떨어지고 공실이 늘어나고 어려운 사람들만 들어오는 거야 애 딸린 여자, 업소 종사자 막.. [사람사는이야기] 2013.09.28
네다바이 네다바이 생일날 곗돈 태워주고 한턱 쏘는 친목계가 있어요 봄날이었나 낮부터 수다 떨고 쏘다니다가 나이트 한번 가보자는 의견이 일치됐어요 부킹을 했는데 그중 한 명이 목소리도 괄괄하고 얼굴도 선이 굵은 호남 형인데다가 매너가 좋아 괜찮아보였는데 생일 당사자인지라 내가 당.. [사람사는이야기] 2013.09.25